"1등 해야 돼"…밥 안 주고 때린 엄마 살해한 아들, 출소 뒤 남긴 말

전형주 기자 2024. 6. 18.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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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 스트레스를 강요한 모친을 살해하고 방치해 징역 3년을 복역한 남성이 깊은 후회를 드러냈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이 말은 꼭 하고 싶었어요'에는 2011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모친을 살해한 강준수(가명)씨가 출연했다.

모친은 강씨의 성적이 떨어지면 밥을 안 주거나 잠을 못 자게 했다.

남편이 외도를 하자 모친은 "너 아빠한테 복수해야 된다"며 강씨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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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 스트레스를 강요한 모친을 살해하고 방치해 징역 3년을 복역한 남성이 깊은 후회를 드러냈다. /사진=tvN '이 말은 꼭 하고 싶었어요'


학업 스트레스를 강요한 모친을 살해하고 방치해 징역 3년을 복역한 남성이 깊은 후회를 드러냈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이 말은 꼭 하고 싶었어요'에는 2011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모친을 살해한 강준수(가명)씨가 출연했다.

강씨는 중학교에서 들어가면서부터 학업성적에 대한 압박이 심해졌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그는 항상 반에서 3등 안에 드는 성적을 유지했지만, 모친은 아들에게 항상 1등을 요구했다.

모친은 강씨의 성적이 떨어지면 밥을 안 주거나 잠을 못 자게 했다. 엎드려뻗치게 하고 야구방망이나 골프채로 엉덩이를 때리는 등 체벌도 가했다. 강씨의 부친은 "애 엄마의 성향이 나보다 더 강하다 보니까 체벌에 대해 내가 졌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냥 알면서도 또 싸워봐야 내가 지니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성적에 대한 모친의 집착은 점점 심해져만 갔다. 남편이 외도를 하자 모친은 "너 아빠한테 복수해야 된다"며 강씨를 압박했다. 결국 부담을 못 이긴 강씨는 모친의 머리를 홍두깨로 때렸다.

강씨의 부친은 아들이 아내를 폭행한 것을 믿지 않았다. 오히려 아내가 자신을 붙잡기 위해 자작극을 펼쳤다고 생각해 가정을 완전히 떠났다.

/사진=tvN '이 말은 꼭 하고 싶었어요'


강씨는 이 사건을 계기로 성적이 떨어졌다. 모친에게 맞을 것을 우려한 그는 성적표를 전국 4000등에서 62등으로 위조했지만, 학부모 상담을 위해 모친이 학교에 오기로 하면서 성적이 들통날 위기에 몰렸다.

강씨는 결국 모친이 자는 틈을 타 범행을 저질렀다. 이후 무려 8개월간 안방 문틈을 본드로 막아놓고, 모친 시체를 방치했다.

강씨는 "(학부모 상담 일정을 알게 되자) 가슴이 철렁했다. 이날 세상이 끝나겠다고 느꼈다. 입시 면담을 오면 성적 위조를 커버할 수 없을 테니까"라며 "엄마한테 맞아 죽겠구나 생각했다. 너무 무서웠고, 그다음으로 죽기 싫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시체를 발견한 건 강씨의 부친이었다. 부친은 초인종을 눌러도 문이 열리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고, 역한 냄새가 나 집안을 둘러보다 시체를 발견했다고 회상했다.

부친은 아들이 살해 혐의를 순순히 인정한 것을 보며 말을 잃었다며 "슬퍼하는 것도 없고 후회하는 것도 없고 정말 냉정하게 자기가 했던 걸 재연했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강씨는 징역 단기 3년, 장기 3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2015년 출소한 그는 결혼해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고 밝혔다.

강씨는 언젠가 두 아이에게 모든 걸 털어놓을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도하기도 하고, 각오도 하고 있다"며 "혹시라도 지금 열여덟의 저와 같은 시간을 견뎌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부디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고 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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