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포럼] 디지털로 신융합의 서사(敍事)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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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려서 부모나 형제, 학창시절에는 선생님과 친구들, 회사에서는 동료와 상사들과 같이 다양한 관계 속에서 정신과 물질을 주고받으며 희노애락과 생사고락을 겪어간다.
인간은 매 순간 관계 속에서 취득한 정보를 기반으로 자기 인생의 목표와 방향을 수정하고 더 나은 인생을 만들어가는 주체로 성장해 나간다.
이처럼 유기체는 아니지만, 현 시대의 시스템들도 관계와 협업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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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려서 부모나 형제, 학창시절에는 선생님과 친구들, 회사에서는 동료와 상사들과 같이 다양한 관계 속에서 정신과 물질을 주고받으며 희노애락과 생사고락을 겪어간다. 누구와 어떤 생각과 의미를 공유하느냐에 따라 내 삶의 스토리가 달라질 수 있다. 인간은 매 순간 관계 속에서 취득한 정보를 기반으로 자기 인생의 목표와 방향을 수정하고 더 나은 인생을 만들어가는 주체로 성장해 나간다. 이처럼 유기체는 아니지만, 현 시대의 시스템들도 관계와 협업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AI)의 발전, 디지털화로 인해 유기체적인 라이프사이클을 부여하고 새로운 정보를 획득할 수 있게 됐다. 산업 도메인 간 협동과 시스템 간 협업, 결국 융합이라는 활동은 더 나은 재화, 서비스를 창출하며 새로운 스토리를 만든다.
이렇듯 산업과 에너지 분야에서도 이종의 다양한 객체와 이를 아우르는 기술과 서비스들로 인해 복합적인 복잡계 환경의 관계 속에 놓이게 된다는 점이다. 제조 분야는 산업로봇, 협업지능과 AI자율제조의 도입을 통한 자율성과 생산성 향상으로 농축해양수산 분야는 기후, 생장환경 등과 같이 복합환경에서의 안전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에너지 분야는 신·재생에너지, 소형모듈 원자로,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 등 다양한 이종 분산복합 그리드망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담보해야 한다.
특히 AI의 확산·보편화로 인해 정보의 융통이 일상화되면서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다. 챗(Chat)GPT, 달리(DALL-E), 팜(PaLM) 그리고, 지난 3월 피규어(Figure) 라는 로봇회사가 공개한 챗GPT가 탑재된 로봇 Figure 1의 영상은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단순한 지시 사항의 수행을 넘어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모습은 가히 AI의 미래를 가늠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미 스탠퍼드대 AI연구소에서 발표한 '인공지능 지수 2024(AI Index 2024)' 보고서에서 챗GPT는 영어 이해도, 이미지 분류, 시각적 추론 등 기본적 업무에서 인간을 뛰어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결국 기계가 인간을 넘어서는 제3의 AI 특이점(singularity)이 오는 것이다. 이제는 확장성과 유연성을 기반으로 산업과 에너지에 특화된 한국형 소버린(sovereign) AI 기술 개발에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과학만평 대가이신 이정문 화백의 1965년 '서기 2000년대의 생활의 이모저모'라는 그림을 보자. 그 당시 상상하기 어려웠던 전기차, 온라인 강의, 원격진료, 태양광 설비, 로봇청소기, 우주여행 등이 보인다. 10가지 서비스 중에서 딱 한 가지 실현되지 않은 것이 달나라 수학여행 정도이다. 이 서비스도 지난 21년 9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사상 처음으로 민간인들로만 구성된 우주여행에 성공했으니 일부 실현된 것으로 봐도 될 것이다.
기술발전의 미래는 인간이 무엇을 소망하고 구상하는지에 달려있다. 기술은 인간의 의지나 상상을 반영해서 점진적·파괴적·급진적 혁신을 통해 진보한다. 인간이 스스로 상상한 구상에 따라 솔루션과 서비스를 의도적으로 만들어가는 능동적 방식으로 진화한다. 일반적으로 기술·연구자들은 자신이 보유한 기술의 성능 향상, 서비스 개선, 문제해결 솔루션 등의 테마로 기술 제안과 개발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차세대(advanced)', 그 너머(beyond)', '3.0/4.0' 등과 같이 말이다. 혁신·도전적 기술과 서비스라는 그릇에 담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여기에 연구자로서의 기술진보에 대한 구상과 의지를 더해보자. AI, 디지털트윈, ICT 기술에 의해 그 구상과 의지는 분명 현실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일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산업·에너지융합연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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