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태화강과 금강

곽우석 기자 2024. 6.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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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도시로 대표되는 울산의 젖줄 '태화강'은 극심한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2026 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역점사업으로 삼고 있는 세종시도 태화강의 기적을 주목하고 있다.

세종호수공원·중앙공원·국립세종수목원은 정원도시 세종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자연친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정원도시', '국가정원의 세계적 명품화'는 태화강 국가정원이 추구하는 가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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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우석 세종취재본부 차장

공업도시로 대표되는 울산의 젖줄 '태화강'은 극심한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1962년 특정공업지구 지정 이후 대규모 공단건설과 급속한 산업화가 진행된 탓이다. 60여년간 산업수도로써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왔으나 이면엔 인구증가와 산업폐수, 수질오염, 생태 파괴 등 상상 못할 부작용이 있었다. 수질은 6급수로 떨어지고 물고기가 떼죽음당하며 '죽음의 강'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시민과 기관, 기업체들의 피와 땀이 어우러지며 환경은 빠르게 회복됐다. 2007년부터는 1급수로 돌아섰다. 연어가 회귀하고 백로가 찾아오는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복원되는 놀라운 기적이 펼쳐졌다.

시민 휴식처이자 국민 사랑을 한몸에 받는 '우리나라 2호 국가정원'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연간 530여만명이 찾는 국가 대표 정원으로 자리매김한 울산은 2028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노크하고 있다.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 국가정원이 인공적인 볼거리가 많다면, 태화강은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2026 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역점사업으로 삼고 있는 세종시도 태화강의 기적을 주목하고 있다. 금강과 중앙녹지공간 일대에서 박람회를 열고, 국가정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다행히도 주변 환경이 가진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세종호수공원·중앙공원·국립세종수목원은 정원도시 세종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여기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이응다리를 낀 금강 수변 일원, 국립박물관단지 등을 더한 주변 환경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넘어서야 할 과제가 만만찮다. 국가 주도로 조성된 천혜의 환경에 어떠한 소프트웨어를 담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또 금강 세종보 존폐를 둘러싼 시민 갈등 해결, 수질 관리, 친수공간 조성 등 사회적 합의도 급선무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요구되고 있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자연친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정원도시', '국가정원의 세계적 명품화'는 태화강 국가정원이 추구하는 가치였다. 자연에 순응하며 세계적 정원 트렌드를 반영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정원도시를 만들고자 했다.

태화강의 기적은 시민과 기관, 기업체 어느 한쪽만의 일방통행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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