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악몽 떠오른다' 벨기에 슬로바키아전 0-1 '충격패', 루카쿠 또 골 기회 왕창 날렸다... 유로 이변 희생양
벨기에는 18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E조 1차전에서 슬로바키아에 0-1로 졌다.
지금까지 유로 최대 이변으로 손꼽힐 만하다. 몇 수 위로 평가받는 벨기에는 슬로바키아에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골 결정력 부재가 컸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벨기에는 예상 골 1.91을 기록하고도 득점 기록에 실패했다.
골 운도 따르지 않았다. 벨기에는 이날 슬로바키아의 골망을 두 번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득점이 무산됐다.
벨기에는 슬로바키아전에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루카쿠가 원톱 공격수로 나오고 레안드로 트로사르(아스널), 케빈 더 브라위너, 제레미 도쿠(이상 맨체스터 시티)가 2선에 포진했다. 아마두 오나나(에버튼)와 오렐 망갈라(올림피크 리옹)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왔다. 야닉 카라스코(알 샤바브), 제노 데바스트(안더레흐트), 바우트 파스(레스터 시티), 티모시 카스타뉴(풀럼)가 포백을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쿤 카스테일스(볼프스부르크)가 꼈다.
슬로바키아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루카스 하라슬린(스파르타 프라하), 로베르트 보제닉(보아비스타), 이반 슈란츠(슬라비아 프라하)가 스리톱으로 나왔다. 온드레이 두다(헬라스 베로나), 스타니슬라브 로보트카(나폴리), 유라이 쿠츠카(슬로반 브라티슬라바)가 중원에 포진했다. 다비드 한츠코(페예노르트), 밀란 슈크리니아르(파리 생제르망), 데니스 바브로(코펜하겐), 페테르 페카리크(헤르타BSC)가 수비로 나오고 골문은 마틴 두브라브카(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지켰다.
슬로바키아는 전반 7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슈란츠의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벨기에 공격수 도쿠는 벨기에 진영 측면에서 공을 빼앗겼다. 슈란츠는 골키퍼가 막은 공을 문전에서 밀어 넣었다.
벨기에의 파상공세는 계속됐다. 트로사르와 더 브라위너가 슬로바키아의 중앙과 측면을 계속 흔들었다. 더 브라위너는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슬로바키아 수비 사이를 노렸다. 20분 트로사르는 골키퍼의 공을 뺏은 뒤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공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루카쿠는 또 기회를 날렸다. 42분 카라스코의 침투 패스를 따라가서 골키퍼와 맞닥뜨렸지만, 볼 터치를 길게 잡으며 공이 그대로 골 라인을
벗어났다.
벨기에는 점점 급해졌다. 골문까지는 쉽게 도달했다. 하지만 주포 루카쿠의 슈팅은 번번이 슬로바키아 골문을 벗어났다. 벨기에는 트로사르와 도쿠, 카라스코 등 측면 자원을 교체했다. 요한 바카요코(아인트호벤), 유리 틸레망스(아스톤 빌라), 로이스 오펜다(라이프치히) 등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동점골이 터지는 듯했다. 41분 루카쿠가 또 골망을 흔든 뒤 포효했다. 하지만 VAR 결과 오펜다가 드리블 과정에서 핸드볼을 범한 게 확인됐다. 득점 취소였다.
끝내 벨기에는 슬로바키아전에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며 무너졌다. 카타르월드컵 악몽이 떠오르는 듯한 경기였다. 벨기에는 2022 월드컵 당시 크로아티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소나기 슈팅을 퍼붓고도 졌다. 당시 숱한 기회를 날렸던 루카쿠는 벤치 뒷편의 유리를 부수기도 했다.
루마니아는 1차전에서 우크라이나를 3-0으로 꺾고 조 1위를 차지했다. 벨기에는 슬로바키아전 패배로 3위가 됐다.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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