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내 풀네임은 '엑소 수호'"..인간 김준면이 엑소 리더로 사는 법(종합)

문지연 2024. 6. 1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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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세자가 사라졌다'로 사극 첫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 수호의 인터뷰였지만, 최근 SM엔터테인먼트와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의 갈등 사태에 대해 언급하는 엑소 리더 수호의 자리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수호의 인터뷰 일정 확정 직후 첸백시의 '긴급'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첸백시를 대신해 기자회견 자리에 나타난 차가원 회장과 김동준 INB100 대표, 법무법인 린의 이재학 변호사는 SM엔터테인먼트가 아티스트 개인활동에 요구한 매출의 10%는 부당하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했고, 이에 지난 1년간 이어왔던 전속계약 갈등이 다시금 수면 위로 드러났다. SM과 첸백시 측은 법정에서 이 다툼을 이어가겠다는 입장. 이 기자회견에 첸백시는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MBN 주말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인터뷰를 예정했던 수호는 취재진을 직접 만나 입장을 밝혀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수호는 지난 14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만나 첸백시의 기자회견을 언급하면서 "일단 나머지 멤버들이 기자회견을 갖는다는 것부터 이 사실에 대해 기사를 통해서 알았다. 좀 많이 당황스러웠고 속상했다. 실제로 기자회견 이후에 팬분들의 반응이 힘들어하시는 것이 느껴져서 작년에도 참 마음이 안 좋았는데, 팬들에게 다시 이런 걱정을 끼쳐드린 것 같아서 리더로서 죄송한 마음이다"고 대신 사과했다.

심지어 엑소는 올해 12주년을 맞아 겨울 앨범은 물론, 세훈, 카이의 전역 후 완전체 활동까지 예고해뒀던 터다. 무난히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 예상됐던 이들의 단체 활동은 현재로서는 올스톱, 진행 불가 상태가 됐다. 첸백시 측은 "엑소 완전체 활동은 계속해서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는 했으나, 법적 다툼이 예고된 상황에서 이는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 수호도 속상한 마음을 드러내면서 "겨울 앨범과 세훈, 카이가 전역을 앞두고 있어서 플랜을 진행 중이었는데, 지금은 진행을 할 수가 없는 상태라서 멤버들과 잘 얘기해서 조속히 마무리짓고 엑소로서 계속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엑소 리더인 수호는 그동안 엑소의 내홍이 있을 때마다 취재진 앞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왔다. 전 멤버들의 탈퇴는 물론, 멤버 첸의 결혼 발표에도 공식석상에 섰던 그다. 엑소 리더로서 어깨를 누르는 무게감은 상당하지만, 이 역시 자신의 몫이라고 했다. 수호는 "팬들도 내 걱정을 많이 해주셨는데, 내가 생각을 해보니 예전 멤버들이 나갔을 때도 그렇고 엑소의 크고 작은 일들이 있을 때마다 내가 공식석상에 서는 일이 많았다. 작년에 뮤지컬을 할 때에도 그랬고, 내가 일을 좀 많이 해서 언론에 노출이 돼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내가 활동할 때만 그런가 싶었는데, 내가 365일 일을 하고 있더라. 그리고 어떻게 보면, 리더라서 나에게 이런 자리가 계속 주어지는 게 아닐까 싶다"고 덤덤히 밝혔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배우이자 엑소 리더로서 사는 것도 녹록치않지만, 그럼에도 이 위기 역시 현명하게 극복할 것이라는 수호다. 그는 "멤버들도 각자 자아가 있고 주체성이 있으니 모든 것에 대해 리더라 해서 호언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팬들의 속상한 마음을 달래주고 싶고, 죄송하다는 말을 가장 하고 싶었다"며 "어쨌든 여덟 명 이상의 다인그룹 리더로서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는데 멤버들도 그렇고 팬들도 믿고 의지해주니 부담감이 책임감이 됐다. 내 성격이 원래 앞에 나서서 책임을 지는 스타일을 좋아한다. 이런 역할이 주어진 것에 차라리 감사하고 마음이 더 좋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수호는 '나에게 엑소란'이라는 질문에 "나에게 엑소는 풀네임인 것 같다. '엑소 수호'다. 엑소 수호가 아니라, 개인 수호로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나 싶은 시기가 있던 것 같다. 그게 군 복무 때였는데, 그래서 연기를 할 때도 수호가 아닌 김준면이라는 이름을 써서 김준면이 연기를 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군복무를 하면서 김준면으로 살아보니 '아 나는 김준면도 있지만, 엑소 수호라는 게 내 하나의 자아가 됐구나' 싶었다. 그래서 수호라는 이름으로 가는 거고, 엑소는 이제 내 이름에서 떼면 안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상을 받든 개인적으로 활동을 하든, 엑소 수호라는 것을 얘기하는 건 엑소의 소중함도 깨달았고,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엑소를 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앨범 작업도 하고 있는데, 결국엔 김준면도 엑소 수호도 있겠지만, 엑소 수호가 팬들을 만나고 대중을 만날 때에는 그 이름이 내 풀네임 아닌가. 나뿐만 아니라 엑소 멤버들 8명 모두가 그러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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