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강세에 FOMO 되살아났나···S&P500, 올들어 30번째 최고가[데일리국제금융시장]

뉴욕=김흥록 특파원 2024. 6. 18.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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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 0.49%↑, S&P500 0.77%↑, 나스닥 0.95%↑
골드만삭스 “S&P500 연말 5600갈 것”전망 상향
“신중론 투자자들도 FOMO” 분석도
美10년물 경제 강세 전망에 6.5bp 상승 ‘4.277%’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주요 대형 기술주들의 강세에 힘입어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미국 경제와 인플레이션, 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론이 ‘포모(FOMO·소외공포)’를 부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88.94포인트(+0.49%) 상승한 3만8778.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1.63포인트(+0.77%) 오른 5473.2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68.14포인트(+0.95%) 뛴 1만7857.02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은 올 들어 30번 째 사상 치고가를 기록했다. AXS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그렉 바숙은 “지난주에 나타났던 시장 심리의 연속선상”이라며 “경제 성장 신호가 나타나고 있고 금리 인하를 시작될 것이란 낙관론이 일고 있다”고 이날 증시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월가에서는 주가 낙관론이 이어졌다. 골드만삭스는 연말 S&P500 지수 전망을 5600으로 상향했다. 메인스트리트리서치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제임스 데머트는 S&P500이 연말까지 6000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는 “포모 심리를 고려할 때 주식시장 진입 대기 중인 수조 달러의 자금이 앞으로 6개월 동안 주가를 밀어올릴 것”이라며 “지난 6개월에서 12개월 동안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던 투자자들이 이같은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머트 CIO는 기업 실적 개선과 함께 연준의 연내 1~2차례 금리 인하가 이같은 주가 상승의 기반이 될 것으로 봤다.

반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인하의 맥락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경제 둔화에 대응해 금리를 인하하게 된다면 역사적으로 볼 때 주가에는 오히려 좋지 않다는 것이다. 웰스파고투자연구소의 전략가 오스틴 피클은 “역사적으로 첫번 금리 인하는 상당한 주가 하락과 맞물려 이뤄지는 경향이 강했다”며 “1974년 이후 연준의 첫번 째 금리 인하이후 250일 동안 주가는 20%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인플레이션 하락 때문에 금리를 내리는 것이라면 6~18개월 간 주가는 호조를 보일 것이지만 거시경제나 시장 붕괴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내물리는 것이라면 주가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지표는 지역 경제가 더 나빠지진 않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뉴욕제조업지수(Empire State Business Condition Index)는 6월에 -6.0을 기록해 전월 -15.6보다 개선됐다. 시장 전망치는 -10.5였다. 지수가 0보다 낮으면 뉴욕 기업 경기가 위축 국면이라는 의미다. 뉴욕제조업지수는 이달까지 7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 경제와 인플레이션 추세를 고려할 때 올 연말까지 한 차례만 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 연설에서 “연준은 여전히 불확실성에 둘러싸여 있다”며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는 고무적이지만 (금리 인하 결정을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하커 의장은 또 “데이터에 따라 연내 2차례의 인하는 물론 한 차례도 내리지 않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연준은 지표를 기반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최근 5거래일 가운데 처음으로 상승했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을 반영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6bp(1bp=0.01%포인트) 상승한 4.759%를 기록했다. 10년 물 국채 금리는 6.5bp 오른 4.277%에 거래됐다. FHN파이낸셜의 거시전략가인 윌 콤퍼놀은 “채권 시장은 장기 중립금리 상승과 미국 경제 성장세를 과소 평가하는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몇 주간 채권 금리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며 다음 2주 정도 4.1%를 유지한다면 이후 4.2~4.45%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목별로는 대형 기술주의 상승이 전체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31% 상승했다. 웨드부시의 분석가는 마이크로의 목표가격을 500달러에서 550달러로 높였다. 애플이 1.97% 올랐다. 인텔도 1.74%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0.68% 하락마감했다.

전자제품 소매업체 베스트바이의 주가도 4.6% 상승해 91.26달러에 마감했다. UBS는 베스트바이의 목표가격을 85달러에서 106달러로 상향조정하고 투자등급도 중립에서 매수로 올렸다. 밈주식인 게임스탑은 12% 감소했다.

주요 가상자산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12% 하락한 6만6450.97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는 2.1% 내린 3516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유가는 계절적 수요 증가 전망에 다시 80달러대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1.88달러(2.40%) 오른 배럴당 80.33달러에 거래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8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1.63달러(2%) 오른 배럴당 84.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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