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3조3320억 애플 3조3220억...시총차 100억불 0.36% [뉴욕마감]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S&P 500 지수가 1% 안팎 급등하면서 다시 이번주 첫 거래일부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중앙은행은 하반기 금리인하 계획을 3차례에서 1차례로 줄였지만 투자자들은 경기가 냉각되고 11월 대선이 가까워오면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부터 인하를 시작해 2차례는 금리삭감에 나설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 피폿(정책전환) 기대감이 성장주 랠리를 이끄는 셈이다. 애플은 지난주에 이어 1.97% 상승하면서 전세계 시가총액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100억 달러 차이로 뒤쫓게 됐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88.94(0.49%) 상승한 38,778.1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41.63포인트(0.77%) 오른 5,473.2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168.14포인트(0.95%) 상승해 지수는 17,857.02에 마감했다.
AXS인베스트먼트의 CEO(최고경영자) 그렉 바숙은 "오늘 장세는 지난 주에 미리 경험한 내용의 후속편"이라며 "우리는 꽤 오랫동안 혼재돼 온 여러 요인에 의한 낙관론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 지표는 더 일관성 있게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회복력 있는 경제의 징후가 보인다"며 "확실히 금리 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이 더 커질 거라는 낙관론과 강세론이 시장에서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킬버그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엔비디아를 소유하는 것은 엄청난 의미가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 풍선에서 바람이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제부터는 예컨대 브로드컴이 AI 테마를 활용한 모멘텀을 탈 것이고, 치폴레 레스토랑이나 월마트 같은 경기방어주를 편입하는 걸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JP모건도 주식 시장이 현 고점에 크게 밀리지 않으려면 AI와 같은 기술이 실제 경제성장의 동력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JP모건 최고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증시가 20% 이상의 조정을 피하려면 기술이 단기간에 광범위한 경제 성장의 훨씬 더 의미 있는 성장 동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의 28% 법인세 계획은 공화당이 지난 2017년 세율을 인하한 것을 일부 되돌리려는 것으로 만약 실현된다면 미국은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과세정책을 갖게 된다. 반면에 15% 세율은 아직 당론으로 확정되진 않았지만 193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기업들이 주주들에게 보상할 재원을 늘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 정부는 지난해 법인세로 4750억 달러를 거둬들였다. 하지만 법인세는 전체 세수 4조 8000억 달러의 10% 수준이다. WSJ에 따르면 법인세율은 약 1% 마다 10년 동안 1,300억 달러 정도의 세원을 만들어낸다. 두 후보의 정책 차이에 따라 10년간 법인세원이 적어도 1조 달러 이상 차이가 날 거라는 게 기업들의 관측이다.
유럽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ASD) 사무총장 얀 피(Jan Pie)는 "냉전이 종식된 이후 30여년 만에 방산 분야는 다시 가장 치열한 시기에 도달했다"며 "최근 수년 사이에 수주량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광범위한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군사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 기업들이 찾는 인재들은 견습생부터 경력 후반의 임원까지 다양하다.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사이버 보안 분석가는 물론 용접공과 기계공도 수요가 많다.
이탈리아 국방기업 레오나르도(Leonardo)의 최고인사책임자 안토니오 리오티(Antonio Liotti)는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이전 분쟁 기간보다 훨씬 더 집중적으로 신규 채용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오나르도는 영국 BAE 시스템즈,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등과 함께 신형 전투기 제작을 위한 3국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말까지 교체 인력을 포함해 6000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2025년에서 2028년 사이에도 8,000~1만개의 새로운 일자리, 특히 산업 및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채용할 예정이다.
리오티는 "신규 채용은 전쟁 뿐만 아니라 첨단 기술 회사 및 컨설팅 회사와 같은 인접 산업과의 경쟁 심화에 의해 일어나고 있다"며 "은퇴자들이 늘고 있는 것도 신규 채용 폭을 넓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탄약 회사들은 정부 비축량을 보충하기 위해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특히 독일 라인메탈(Rheinmetall)과 노르웨이와 핀란드의 남모(Nammo)는 가장 공격적인 채용 계획을 가진 회사들이다. 라인메탈은 지난 금요일 자동차 부품기업 콘티넨탈(Continental)에서 수백 명의 직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남모도 2030년까지 회사 규모를 두 배는 키울 계획이다. 남모 관계자는 "이런 상황은 이전에 본 적이 없다"며 "2021년 직원수를 2,700명에서 2023년 3,100명으로 15% 늘렸고, 현재는 약 3,25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탈레스는 지난 3년 동안 국방 작전에 현재 인력 8만1000명의 11%인 9000명을 채용했다. 어깨형 스타스트릭 미사일을 만드는 이들의 제품은 서방 정부 비축품으로 유명하며 최근 재고 상당량을 우크라이나에 보급했다.
BAE는 지난해 모집을 크게 늘렸지만 이미 글로벌 전투 항공 프로그램 및 영국 해군의 타입 26 호위함과 같은 장기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다시 채용을 늘리고 있다. BAE는 영국에서 지난 5년간 초기 경력 채용을 두 배로 늘렸고 올해 약 2,700명의 견습생과 졸업생, 숙련된 전문가들을 모집할 계획이다.
BAE와 에어버스, 레오나르도가 소유한 유럽의 미사일 회사 MBDA도 올해 26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파괴적인 효과를 발휘했던 공중발사 미사일인 스톰 섀도우(Storm Shadow)와 스칼프(Scalp)를 제작하고 있다.
라팔(Rafale) 전투기를 제작하는 다쏘 항공(Dassault Aviation)은 우크라이나로부터의 주문이 직접적으로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부문의 제조 주기가 길어짐에 따라 지속적으로 직원을 채용해 왔다. 핵무기 방어기제 제조업체들은 최근 미국과 영국, 호주 사이에 동맹체인 오커스(Aukus) 잠수함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기술 인력 부족을 토로하고 있다. 롤스로이스와 밥콕 인터내셔널을 포함한 몇몇 회사는 최근 자체 핵 기술 아카데미를 개설했으며 영국 해군의 모든 잠수함에 소나를 제공하는 탈레스UK는 소나 아카데미를 열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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