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아웃 코리아' 생존기, 채상욱의 청년을 위한 부동산 조언
부동산 불패신화의 시작은 '불안한 연금'
저출생 시대, 부동산 가격 키팩터는 공급 아닌 수요
오를 집이 아닌 '살고 싶은 집' 사는 나라로 가야…
청년 세대는 퇴근 후 투자 공부를 하고 수익률이 낮은 한국 주식시장을 넘어 해외 투자와 가상화폐마저 두드려야 한다. 주말에는 부동산 임장도 가야 하니 연애와 결혼을 미루게 된다. 출산은 더더욱 먼 이야기. 한국의 '피크아웃(Peak Out)론'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피크아웃은 경기가 고점을 찍고 하락 국면에 접어드는 상황 등을 묘사할 때 사용된다.
저출생과 노후 빈곤, 경제활동 감소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저성장 시대에 피크아웃을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부동산 분석왕'으로 불리는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한국의 피크아웃이 불안한 연금으로부터 시작됐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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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고착화로 인구구조 변화에 대비해야 함에도 부동산 정책은 공급에만 집중되어 있다. 지난 1월 정부는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쇼크를 우려해 1·10 대책을 내놓고 수도권에 약 12만가구 신규 물량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의 부동산 상승 원인은 '공급 부족'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게 채 대표의 진단이다. 금리 동향에 따른 대출 수요 변화와 소득 증가율, 자산시장 흐름 등을 통해 수요와 가격이 영향을 받는 것이지 공급은 현재의 시장 상황과 무관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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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는 주거안정과 자산 증가다. 채 대표는 전세가 폭등을 막아야 매매시장이 안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세가 임대차계약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에서 전세금 80%를 낮은 금리로 빌려주고 지원하는 것이 나쁜 제도의 시작"이라며 "수요 측면에서 전세대출을 억제하고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전세보다 매매의 후생에 장점이 큰 대출상품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캐나다의 트리거레이트, 뉴질랜드의 키위세이버와 같이 주택 구매자의 부담을 완화하는 주택금융상품이 국내에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전세는 정부기관이 보증해 시장을 부양하는 결과를 낳았다.
집을 보유하지 않았어도 주거안정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임대차시장의 월세 비중이 지금보다 더 확대돼야 한다. 그 대안으로 채 대표는 공공임대주택과 기업형 임대주택의 확대를 주장했다. 문제는 임대 수익률이 너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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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을 투자 대상이 아닌 주거서비스로 접근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건축학도 출신답게 아파트 건축도 '사는 사람'을 위해 디자인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고령화 시대에 노인 세대가 살기 좋은 주거공간을 고민해야 한다. 아파트 내 커뮤니티 시설은 젊은 세대가 이용하는 피트니스 등이 텅 비고 사우나에 사람이 몰리는 현상을 흔히 볼 수 있다. 고령화의 길을 먼저 간 일본처럼 데이케어 센터와 시니어 커뮤니티 등이 더 많이 필요한 시점이 도래할 것이다."
김서연 기자 ks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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