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항마', 친윤 논의 본격 착수…나경원? 원희룡?

CBS노컷뉴스 서민선 기자 2024. 6. 18.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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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한' 분위기 속 친윤계 견제 태세…나경원·원희룡·윤상현 물망
'친윤계' 단일 후보 지원 방침…핵심관계자 "1명 압축, 조율할 것"
'친윤vs비윤' 양자 구도될 경우 조직력 등 변수…'뒤집기' 노려
대권 이재명 28%, 한동훈 17%…韓 대세론 속 확장성엔 의문도
황진환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로 '비윤(非윤석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일찌감치 대세론을 형성한 가운데 '친윤(親윤석열)' 그룹에서도 이에 맞설 후보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후보군으로는 나경원·원희룡·윤상현 등이 거론된다.

친윤계는 3명 중 1명을 대표 주자로 삼아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아직 윤석열 대통령의 당내 영향력이 건재한 상황에서 '친윤 vs 비윤'의 구도가 될 경우 '한동훈 대세론'도 흔들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어대한' 분위기 속 친윤계 '대항마' 찾기 나서

이철규 위원. 윤창원 기자

1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당내 친윤계 인사들은 조만간 당대표 후보에 대한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에 대항마로 적합한 친윤 후보를 한 명 지목해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한 친윤계 핵심 의원은 통화에서 "아직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진 않았다. 이번 주부터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한 명 압축으로)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윤 후보로 논의 대상에 오른 인사로는 나경원·윤상현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등이다.

한 전 위원장이 '비윤' 행보를 보이는 상황에서 '한동훈 대표'는 용산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당대표 1인에게 권력을 몰아주는 단일지도체제에서 한 전 위원장이 대표로 선출돼 대통령과 각을 세우게 된다면, 당내에서 이를 견제할 마땅한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차기 대권을 노리는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된 뒤 대권 준비를 위해 현 정부와 각을 세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친윤계의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견제도 본격화했다.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어대한'이란 표현은 당원들의 의사결정권을 모욕하는 말"이라며 "일부 언론에서 몰아가는 하나의 프레임일 뿐이다. 선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3~4일 사이(에 나온) 언론 보도 이후 많은 분의 우려를 읽을 수 있었다"며 "당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들, 공감하기 어려운 분들이 특정 후보의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였다)"고 언급,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비판하기도 했다. 해당 보도는 한 전 위원장 정무 조언 그룹에 김경율·함운경·신지호 등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는 내용으로 현재 삭제됐다.

'친윤 vs 비윤' 양자구도 노려…친윤계 '조직력' 승부수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연합뉴스

친윤계에서는 한 전 위원장에 맞서 특정 후보를 정해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직전 전당대회에서도 최초 지지율 3%로 꼴찌였던 김기현 후보를 최종 득표율 53%까지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대통령 지지율은 예전만 못하지만, 임기가 아직 3년이나 남아 핵심 당원들을 달랠 수 있는 카드가 많이 남아 있기도 하다.

특히 당내 조직력에선 친윤 그룹이 한 전 위원장에 비해 훨씬 강하기 때문에 막상 전당대회 레이스가 시작되면 '어대한' 분위기를 반전 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안철수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당내 '비윤' 표심은 한 전 위원장으로 쏠릴 가능성이 커졌는데, '친윤 vs 비윤'으로 구도가 짜여질 경우 양 진영 간 결집으로 친윤계 후보가 막판 '뒤집기'를 노릴 수 있다.

그러나 당내 중진들 사이에서는 '한동훈 대세론'을 부정적으로만 평가하지 않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당권을 쥐게 되더라도 용산과 적당한 거리감을 갖고 당에 더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적절히 긴장 관계를 가지면서 차기 대권에서 승리하지 않았냐"고 했다. 다른 중진 의원도 "임기 3년 남은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이 되려는 여당 대표가 표면적으로 큰 갈등을 일으킬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총선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실제 한 전 위원장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지 않느냐"고 말했다.

'친윤' 후보 물색 중 韓 대세론 형성…'민심 20%' 룰영향 '미미'

원희룡 전 장관. 연합뉴스

아직 친윤계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동훈 대세론'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특히 전당대회 룰이 기존 '당심100%'에서 '당심80%·민심20%'로 바뀌었지만, 대세론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이라고 답한 이들 중 59%가 한 전 위원장을 차기 당대표로 지지한다고 답했다. 원희룡 전 장관(11%), 나경원 의원(10%), 안철수 의원(7%), 유승민 전 의원(6%) 순으로 집계됐다.

또 '국민의힘 지지층' 또는 '중도층'이라고 밝힌 이들 중에서도 한 전 위원장이 44%를 받아 차기 당대표에 적합한 인물 1위로 나타났다. 이어 나경원 의원(10%), 유승민 전 의원(10%), 안철수 의원(9%), 원희룡 전 장관(9%), 윤상현 의원(1%), 김재섭 의원(1%) 등으로 기록됐다.

다만 타 정당 지지층을 포함한 응답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지지율에선 유승민 전 의원이 29%로 1위였고, 한동훈 전 위원장(27%), 안철수 의원(10%), 나경원 의원(9%), 원희룡 전 장관(6%), 김재섭 의원(2%), 윤상현 의원(1%) 등으로 나타났다.

한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내에선 대세론을 굳히고 있지만, 외연 확장성에서는 다소 빈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 전체를 대상으로 '장래 대통령감'을 물은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8%, 국민의힘 한동훈 전 위원장은 17%,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7%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무선 전화 인터뷰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며 응답률은 10.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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