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북에 백악관 "한반도 안보에 영향 줄 '북·러 상호주의' 우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브래디 룸에서 브리핑을 갖는 모습. 2024.05.2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8일 북한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미국 백악관은 한반도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북·러 간 상호주의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번 방문 자체는 우려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북·러) 양국 관계의 심화"라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은 우려의 이유에 대해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미칠 영향 때문만은 아니다. 북한의 탄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내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사용된다는 점은 이미 잘 알고 있다"며 "한반도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호주의가 (방북 결과)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가진 북·러 정상회담을 전후로 북한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쓸 탄도미사일과 포탄 등 재래식 무기를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첨단 군사기술을 제공하거나 유사시 자동개입 조항이 포함된 안보 협정을 체결하는 시나리오를 한미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이날 크렘린궁은 브리핑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18일 저녁 평양에 도착해 19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회담한 뒤 당일 베트남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방북 기간 안보 관련 사항이 포함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이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