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외국인 구금' 천명 후 필리핀과 분쟁해역 첫 충돌
중국과 필리핀 선박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인 세컨드 토머스 암초 인근에서 또다시 충돌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이 지난 15일부터 남중국해에 진입하는 외국인을 구금하겠다고 천명한 후 분쟁 해역에서 첫 충돌이어서 후폭풍 여부가 주목됩니다.
중국 외교부는 필리핀 선박이 17일 오전 이 지역에 '불법적으로 침입'해 불법 정박한 군함으로 물자를 수송하려 했다고 비난하고, 충돌을 일으킨 필리핀 선박을 '통제'하기 위해 법대로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해경도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필리핀 선박은 중국의 거듭된 엄정한 경고를 무시하고, 고의로 위험하게 접근해 충돌을 유발했다"며 "책임은 완전히 필리핀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필리핀은 "기만적이고 사실을 호도하는 주장"이라고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필리핀군은 성명에서 "가장 큰 문제는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선박 불법 배치와 활동으로 중국이 우리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중국 해경의 계속되는 공격적 행동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중국이 지난 15일부터 남중국해에 진입하는 외국인을 구금한다는 방침을 일방적으로 강행 중인 속에 필리핀은 이를 무시하기로 하면서 양측간 충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어났습니다.
필리핀은 1999년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상륙함 'BRP 시에라 마드레'를 좌초시킨 뒤 이 배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10명 안팎의 해병대원을 상주시키고 있습니다.
이에 중국은 필리핀이 해당 암초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맞서면서 해병대원들에게 보급품과 건축 자재를 전달하려는 필리핀 해경선을 향해 물대포를 쏘며 저지해왔습니다.
지난달 19일에는 병사를 후송하려던 필리핀 해경 고무보트를 중국 해경이 물대포로 공격하고 고무보트로 들이받는가 하면, 필리핀군 병력이 중국 해경선에 총을 겨눈 것으로 알려지는 등 양국은 물리적 충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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