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심사역 공채로 모십니다”…알음알음 뽑던 시절 지나가나[마켓인]

박소영 2024. 6. 18.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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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신 분이 채용되면 3개월의 수습기간이 끝난 후 1000만원을 드립니다."

이제껏 VC 심사역은 수시채용으로 알음알음 충원하는 분위기였는데 공개채용이라는 방식을 택해 인력을 충원한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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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VC들 공개채용 공고 올려 업계 들썩
알토스, 합격시 추천인에 1000만원 감사금
IBK벤처투자·뮤렉스파트너스도 공고 올려 뽑아
VC 성격 다변화 맞춰 구성원도 다양하게 모집하고자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추천하신 분이 채용되면 3개월의 수습기간이 끝난 후 1000만원을 드립니다.”

최근 한 벤처캐피털(VC)이 공개채용 공고를 내며 내건 공약이 화제다. 자신의 동료나 동료였던 인재를 해당 회사에 추천하고, 인재가 최종합격하면 추천인에 추천 감사금을 주겠다는 것이다.

해당 공고가 업계에서 화제 만발인 이유는 또 있다. 이제껏 VC 심사역은 수시채용으로 알음알음 충원하는 분위기였는데 공개채용이라는 방식을 택해 인력을 충원한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해당 기업을 포함해 올해들어 굵직한 VC들이 공채를 실시하면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17일 VC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알토스벤처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심사역 공개채용에 나섰다. 회사는 제품개발관리자(PO), 프로덕트 매니저(PM), 엔지니어, 전략 등 기존의 커리어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지원할 심사역을 물색하기 위해 공고를 냈다.

재밌는 점은 이번 공고가 자가 지원이 아닌 추천방식으로 진행됐다는 것이다. 알토스벤처스는 그동안 함께 일했을 때 두각을 나타냈던 동료·후배·선배를 자사에 추천해달라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추천한 사람이 채용되면 3개월의 수습기간이 끝난 후 1000만원의 추천 감사금을 제공한다고 홍보했다. 업계에 입소문이 나자 이번 공고를 통해 300여 명에 달하는 인재가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추천 방식으로 공채를 진행한 이유는 ‘재야의 고수’ 혹은 ‘원석’을 발굴하기 위함이다. 알토스벤처스 관계자는 “추천이라는 자유로운 방식을 활용하면 우리가 잘 모르지만 능력이 출중한 인재를 알게 되지 않을까 했다”며 “포트폴리오사와 프로덕트 이야기도 많이 하는 편이라 스타트업 씬에서 직접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다양한 인재를 모집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시채용 공고나 지인을 통해 VC 투자심사역이 채용되던 분위기가 바뀌는 추세다. 알토스벤처스 외에도 올해 들어 공개채용 공고를 내는 VC들이 속속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출범한 IBK벤처투자도 VC협회에 투자운용역 채용공고 올리는 식으로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회사는 출범을 앞두고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투자본부 심사역을 뽑았다. 투자기업 발굴과 심사, 사후관리 등을 수행할 심사역에 타사 주니어급 심사역들이 대거 지원해 화제를 불러모았다.

이보다 앞선 1월에는 뮤렉스파트너스가 VC협회에 투자심사역 채용 공고를 올렸다. 회사는 시장에 대한 산업 동향과 스타트업 동향에 대한 리서치를 진행해 투자 이론을 수립할 심사역을 뽑는다고 공지했다. 또한 관련 스타트업과 지속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투자 대상을 발굴하고 심사하는 업무도 맡는다고 했다. 투자 이후에는 성장을 지원하는 일을 맡게 된다고도 언급했다.

VC들이 공개채용 공고를 낸 것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1년 12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투자심사역 공채를 연 바 있다. 스마일게이트인베는 초기투자, 사모투자펀드, 임팩트 투자 등 다방면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자 4명의 팀장급 심사역을 채용했다. 이외에도 라이선스를 획득해 VC 업계에 발을 딛은 액셀러레이터(AC) 퓨처플레이도 공개채용으로 투자인력 뽑는 것으로 유명하다.

VC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펀드 운용에 치중하기 위해 업계가 금융권에서 인력을 충원하는 추세였다”며 “현재는 포트폴리오사의 성장에 따른 다양한 지원을 하는 등 VC 성격이 다변화하고, 심사역 개개인의 역량이 중요해지면서 다양한 커리어를 쌓은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 공채를 진행하는 VC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박소영 (soz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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