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없이 초음파로 뇌 질환 치료한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외과적 수술 없이 초음파로 뇌 신경세포를 조절하는 기술이 나왔다.
홍 첸 미국 워싱턴대 의대 교수 연구진은 웨어러블(wearable·착용형) 초음파 장치와 유전공학을 결합해 뇌에 손상을 주지 않고 신경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치료하려면 뇌 여러 영역에서 신경세포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첸 교수는 "뇌 손상 없이 신경세포를 유형별로 조절할 수 있다"며 "앞으로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 질환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외과적 수술 없이 초음파로 뇌 신경세포를 조절하는 기술이 나왔다. 지금보다 더 미세한 영역을 뇌 여러 곳에서 동시에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인체에서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되면 뇌 질환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 첸 미국 워싱턴대 의대 교수 연구진은 웨어러블(wearable·착용형) 초음파 장치와 유전공학을 결합해 뇌에 손상을 주지 않고 신경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18일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질환은 뇌의 여러 영역에 손상을 일으킨다. 치료하려면 뇌 여러 영역에서 신경세포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금속 전극을 뇌에 삽입하거나 외부에서 전자기 자극을 가하는 방법이 쓰였다. 하지만 수술 과정에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고, 외부 자극은 뇌 투과율과 해상도가 낮아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2021년 ‘음파유전학(sonogenetics)’ 기술을 개발했다. 인체에 해가 없는 바이러스로 초음파에 반응하는 이온 통로 유전자를 특정 신경세포에 전달했다. 전기를 띤 입자인 이온들이 세포막의 통로로 오가면 신경신호가 발생한다. 연구진은 쥐에게 초음파를 쏘면 바이러스가 전달한 유전자 덕분에 이온 통로가 열리면서 해당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2022년에는 초음파 빔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도구를 3D(입체) 프린터로 만들었다. 덕분에 미세한 영역에 초음파를 집중시킬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두 기술을 결합했다. 연구진은 파킨슨병을 유발한 실험용 쥐에 초음파 자극을 줘 특정 신경세포를 작동시켰다. 그러자 느린 움직임이나 얼어붙는 행동과 같은 증상이 완화됐다. 첸 교수는 “뇌 손상 없이 신경세포를 유형별로 조절할 수 있다”며 “앞으로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 질환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개발한 초음파 장치의 제작 비용도 50달러(약 6만9000원)에 불과해 활용도도 높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첸 교수 연구진은 미 국립보건원(NIH)에서 2021년부터 5년 동안 300만 달러(약 41억원)를 받아 수술 없이 뇌 질환을 치료할 방법을 개발하고 검증할 예정이다.
참고 자료
PNAS(2024), DOI: https://doi.org/10.1073/pnas.2402200121
Brain Stimulation(2021), DOI: https://doi.org/10.1016/j.brs.2021.04.021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텅 빈 채 그저 달리네… 당신이 겪는 그 증상의 이름은 ‘시들함’
- 中, 석화단지 또 증설 완료… 갈수록 심화하는 중국발 공급과잉
- [2024 연말정산]⑥ 10일 남은 2024년… 막판 절세 포인트는?
- [정책 인사이트] 스크린 파크 골프장·PC방·건강관리실로 변신하는 경로당
- [시승기] 비·눈길서도 돋보이는 ‘포르셰 911 카레라’
- 무너진 30년 동맹…퀄컴, ARM과 소송서 승소
- “탄핵 시위 참가자에 음식·커피 주려고 내 돈도 보탰는데 별점 테러” 자영업자들 하소연
- 中에 신규 수주 밀린 韓 조선… “효율·경쟁력은 더 높아져”
- 치솟는 프랜차이즈 커피값에… ‘한 잔에 500원’ 홈카페 경쟁
- 늦은 밤 소주잔 기울이며 직원 애로사항 듣는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 ‘사람’과 ‘소통’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