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중국, 러시아 지원 계속하면 대가 치러야"

"中, 2차 세계대전 후 가장 큰 전쟁 돕고있어"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17일(현지시각)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간접지원하는 것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싱크탱크 윌슨센터 대담에서 "중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전쟁에 연료를 공급하고 있고 동시에 서방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길 원한다"면서 "중국은 두 가지를 모두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과 나토를 중심으로한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도, 러시아에 이중용도 품목 등을 공급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간접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중국은 반도체나 기타 이중용도 제품 등 첨단 기술을 러시아에 공유하고 있다"며 "지난해 러시아는 미사일, 탱크, 항공기 생산에 사용되는 마이크로전자제품의 90%를 중국에서 수입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은 향상된 위성 능력과 이미지를 러시아에 제공하며 협력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들을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사상자와 피해를 만들고, 방위산업을 강화하며 제재와 수출통제 영향을 피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공개적으로는 제제를 피하고 무역을 원활히 하기 위해 이번 분쟁에서 뒤로 물러서있는 인상을 주려고 노력한다"고 주장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러한 상황에 변화가 없을 경우 나토 차원에서 대중국 제재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만약 중국이 이러한 경로를 바꾸지 않는다면, 동맹국들은 대가를 부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러시아 지원 등을 언급하며 인도태평양 우방국들과의 협력도 중요해졌다고 언급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북한은 백만발이 넘는 탄약을 제공했고, 이란은 수천발의 무인기를 공급했다"며 "러시아와 아시아 권위주의 우방국들간 동맹이 강화되면서 우리도 인도태평양 우방국들과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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