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강 올림픽 개막식 리허설, 50여척 장관… “음악가들 음계 연습하듯 운항 간격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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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프랑스 파리 센강 동쪽의 오스테를리츠 다리에서 강을 내려다보던 시민들이 갑자기 환성을 질렀다.
다음 달 26일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선수단을 입장시킬 선박들이 리허설을 위해 줄지어 다리 아래에서 운항을 시작한 것이다.
오스테를리츠 다리 아래에서 출발한 선박 50여 척은 센강을 따라 6km를 흘러 에펠탑과 트로카데로 광장 사이에 있는 이에나 다리까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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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강 수영경기 수질우려 논란 여전
파리시장 시범행사 내달로 연기
“예에에∼!”
17일 프랑스 파리 센강 동쪽의 오스테를리츠 다리에서 강을 내려다보던 시민들이 갑자기 환성을 질렀다. 다음 달 26일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선수단을 입장시킬 선박들이 리허설을 위해 줄지어 다리 아래에서 운항을 시작한 것이다. 행사 관계자들이 선박 안에서 알록달록 깃발을 힘차게 흔들자 시민들은 발길을 멈추고 손을 흔들며 호응했다.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근대올림픽 128년 역사상 처음으로 경기장 밖에서 열리는 ‘센강 개막식’의 리허설까지 공개하며 올림픽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2021년 팬데믹 속에 열려 주목받지 못한 도쿄 올림픽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의지가 강하다.
오스테를리츠 다리 아래에서 출발한 선박 50여 척은 센강을 따라 6km를 흘러 에펠탑과 트로카데로 광장 사이에 있는 이에나 다리까지 닿았다. 고풍스러운 17개의 다리를 지나는 동안 태권도와 펜싱 경기가 열릴 그랑팔레, 양궁 경기장으로 변신할 앵발리드, 오르세 및 루브르 박물관은 물론이고 리모델링 중인 노트르담 대성당까지 관광 명소들이 줄줄이 보였다.
실제 개막식 때는 참가국 선수 1만500명이 선박 94척에 나눠 타고 이 동선을 따라 ‘수상 행진’을 하게 된다. 개막식은 TV로 생중계되는데 선박 곳곳에 설치된 공식 후원사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울트라 200여 대가 선수들의 모습을 촬영해 올림픽방송서비스(OBS)로 전한다. 티에리 르불 조직위 의전총괄 디렉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치 음악가들이 음계를 연습하듯 선박들이 행사장에 정확히 도착할 수 있도록 운항 간격을 일정하게 하는 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했다.
조직위가 센강 개막식과 함께 ‘올림픽 흥행 카드’로 준비 중인 센강 수영 경기는 논란이 여전하다.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알마 다리 구간에서 올림픽·패럴림픽의 철인3종 수영 종목과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 워터 스위밍이 예정돼 있는데 수질 문제가 여전히 잦아들질 않는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23일 직접 수영을 해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지만 같은 날 시민단체들은 이에 항의하는 ‘소변 테러’를 예고했다. 파리시는 최근 예기치 못한 폭우로 강물이 늘어난 데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조기 총선 발표로 수영 시범 행사를 다음 달 7일 총선 2차 투표가 종료된 이후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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