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초고층 건축물과 랜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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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는 지역을 명료하게 인식하게 한 도시의 구조를 파악하거나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말한다.
다양한 측면에서 앞선 도시를 상징하기 위한 도시마케팅 측면에서도 랜드마크는 매력적인 도시를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물론 초고층 건물은 인천의 글로벌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만드는 일에 긍정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높이를 규제보다는 권장으로 두고 건축물이 입지함으로써 주변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장소적 중요성에 대한 검토가 먼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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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는 지역을 명료하게 인식하게 한 도시의 구조를 파악하거나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말한다. 물질적 요인으로 ‘가장 높은 건축물’이 되기 위한 경쟁들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비물질적 요인, 즉 역사성이나 친숙함 등의 의미와 도시적 맥락에서의 스토리에 대한 비중이 커졌다.
송도에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을 건립하려는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글로벌 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에 걸맞은 랜드마크로서 초고층물 건립 의지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여러 이유로 공전하는 다른 사례를 통해 지역사회에 일고 있는 우려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할 사항이다. 한때 초고층 빌딩의 순위로 세계적 관심을 끌기 위한 쟁탈전이 일던 시기도 있었다. 이러한 경쟁의 접전지는 아시아였다. 그 결과로 전 세계 높이 순위 80위 안의 건물 중 절반은 중국에 있다.
1천8m의 제다타워 준공 전까지 세계 최고의 높이를 자랑할 부르즈 할리파는 두바이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이유뿐 아니라 건축물의 디자인적 우수성과 주변의 야경과 함께 펼쳐지는 분수쇼 등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양한 콘텐츠가 어우러져 가능한 일일 것이다. 몇 년전 그곳을 방문했을 때 끝이 보이지 않는 건물 전면에 홀로그램으로 BTS의 영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현란한 분수쇼와 관광객으로서 자국의 콘텐츠를 먼 땅에서 만난 애국심은 한동안 그곳을 떠날 수 없게 만들었다.
매력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전략은 다양하다. 또 세계적 도시로의 순위도 어떤 지표를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양한 측면에서 앞선 도시를 상징하기 위한 도시마케팅 측면에서도 랜드마크는 매력적인 도시를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인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는 무엇일까. 인천의 중구 중심 구도심의 차이나타운과 송도의 신도시의 풍광으로 역사성과 미래 비전의 대비되는 인천의 이미지를 설명하는 사람들도 있다. 오랜 논란과 노력 끝에 아직도 첫 삽조차 뜨지 못한 청라의 450m 시티타워와 경쟁하듯 송도에는 그보다 높은 초고층 건물을 건립해야 할 이유는 없다. 가장 높다는 것은 언제나 더 높은 것으로 대치될 수 있는 일이다. 오직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의미 있는 건축물 중심의 장소적 가치, 지역을 상징하는 건축물을 높이로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초고층 건물은 인천의 글로벌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만드는 일에 긍정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높이를 규제보다는 권장으로 두고 건축물이 입지함으로써 주변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장소적 중요성에 대한 검토가 먼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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