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남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총재 별세··· 태권도계 큰 별 지다
[STN뉴스] 유정우 기자 = "미완의 과업을 그대들에게 바칩니다."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며 태권도 올림픽 종목 선정과 어린이태권도 문화 확산 등에 큰 업적을 쌓아온 박수남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총재가 15일 별세했다.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측은 "최근까지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태권도 진흥을 위해 헌신해 온 박수남 총재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지역병원에서 영면했다"고 밝혔다.
가족과 연맹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박수남 총재는 수년 전 갑작스런 지병 발견으로 치료에 집중해 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4월 23일 수술대에 올랐지만 회복에 실패하며 갑작스럽게 운명을 달리했다.
지난 1947년 경상남도 남해에서 태어난 박수남 총재는 유년시절 태권도 수련 매진했고, 각종 전국 대회에서 수상하며 주목 받았다. 경남고와 건국대학교를 졸업한뒤 도장을 차려 사범으로 태권도에 첫 발을 들였다.
국내 최초로 서울에서 외국인 대상 태권도장을 운영했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찾아 온 스카웃 제의로 1974년 독일(슈투트가르트)로 넘어가 태권도장을 개원하면서 태권도 세계화의 포문을 열었다.
지도 실력을 인정 받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듬해인 1975년 이방인으로는 최초로 독일 태권도대표팀 감독을 맡은 그는 안정적인 팀 운영으로 10년 이상 독일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유럽선수권 '5연패'를 달성했다.
이후 그의 지도 명성은 유럽 전역에 퍼지면서 독일은 물론이고 오스트리아와 영국, 벨기에 유고슬로바키아 등 일본의 가라테가 강세였던 유럽 무도 시장에 태권도 종목을 정착시키는 '1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그의 민간 외교력의 진수를 보여준 계기였다. 당시 IOC가 일본의 가라테의 종목 진입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독일과 영국 등 IOC 위원들을 설득해 태권도의 정식종목 채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박 총재는 유럽태권도연맹 부회장(1997년~2000년)과 2001년 WTF(세계태권도연맹) 집행위원 등을 거친뒤 지난 2005년엔 WTF 부총재에 당선돼 전 세계 태권도계의 영향력을 한 층 끌어올렸다.
그 결과 지난 1988년에는 독일 정부로부터 훈장(독일 정부 철십자상)을 수여 받는 영애를 안았다. 그는 애국가 작곡가로 알려진 윤이상(독일 국적)에 이어 두 번째이자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첫 번째 수상자였다.
태권도 세계화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평생 태권도'의 보급은 그가 마지막까지 꿈꾸던 과업이었다. 지난 1996년부터 유럽태권도연맹과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이 열러온 '박스컵'이 대표적이다.
그의 성을 따 만든 국제어린이태권도대회 '박스컵(International Park's Cup)'은 유럽을 대표하는 꿈나무 태권도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그가 온 가족이 함께 도장에 나오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만든 대회다.
그는 최근까지도 어린이 태권도의 글로벌 네트워킹 구축에 힘써왔다.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CTU) 총재로 활동하면서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경락품세'와 '유소년 태권 정신 및 문화 보급' 등에 물신양면 애써왔다.
박수남 총재가 생전에 공식 문서에 남긴 마지막 문구는 "미완의 과업을 그대들에게 바칩니다,"이다.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이 지난 5월 발간한 '경락품세 교본' 책자의 머리말을 통해서다.
그에게 '어린이태권도'와 '경락품세'는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애착을 가졌던 숙제였다. 그는 평소 이 두가지가 성인 수련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태권도계의 깊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여겨왔다.
세계 최초의 태권도 전문 매체도 그가 남긴 대표적 유산중 하나다. 독일에 본사를 둔 전문 매거진 태권도 악투엘(Taekwondo Aktuell)은 지난 60여년 간 박수남 총재의 태권도 열정이 녹아 있는 결정체로 꼽힌다.
생전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임원에게 "돌이켜보면 과분한 복을 받았지만 뚜렷한 업적도 손에 쥘 만한 남은 것도 없다는 생각에 부끄럽다. 국기 태권도를 위해 지속적인 콘텐츠 보강이 절실하다"고 한 말은 새겨볼 일화다.
박수남 총재의 유족으로는 부인과 세 딸 등이 있다. 장례는 독일과 한국에서 각각 치뤄진다. 독일에서는 생전 유럽태권도연맹 종신회장으로 기여한 고인의 업적과 뜻을 길여 유럽태권도연맹장으로 치러진다.
한국에서는 유골의 일부를 고국으로 옮겨 오는 19일(수요일)까지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세계태권도연맹 본부에 빈소를 마련한다. 25일과 30일 사이엔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에서 별도의 영결식을 가질 계획이다.
STN뉴스=유정우 기자 toyou@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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