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이 저격했는데…송영길은 ‘백발’ 셀카 “구치소 방송 소리가 ‘환청’처럼”

권준영 2024. 6. 18.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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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봉투 살포 의혹’ 이정근 前 민주당 사무부총장, 송영길 대표 ‘공개 저격’ 나서
“이정근을 무참히 잘라버리고 오히려 檢 수사 과정과 결과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두둔한 것”
“그 근거 없는 허위 발언으로 회복 불가능한 낙인 찍혀…제 인생도 송두리째 짓밟혀”
宋, 딸과 함께 찍은 셀카 올리며…“아직도 아침에 눈 뜨면, 집인지 구치소인지 혼란스러워”
“딸과 시시와 함께 이 작은 산책을 하니…평범한 일상의 소중함 다시금 깨닫게 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디지털타임스 DB, 송영길 SNS>
송영길(왼쪽) 소나무당 대표와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디지털타임스 DB>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백발 셀카'를 직접 공개해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송영길 대표에게 보낸 '저격성 편지'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이후 SNS 근황을 전한 것이어서 그 배경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송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구치소에서 출소해서 집에 온지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도 아침에 눈을 뜨면 이곳이 집인지 구치소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좀 있다. 지금도 구치소의 방송 소리가 귓가에 '환청'처럼 들리는 듯하지만, 이 평온한 순간을 여러분과 나누며 힘든 시간을 극복하겠다"며 두 장의 근황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오랜만에 딸 현주와 시시(반려견명)와 함께 동네를 산책하며 소중한 휴식을 취했다"며 "딸과 시시와 함께 이 작은 산책을 하니,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둠 속에서 빛을 찾으려면, 그 빛을 기억하고 믿어야 한다'. 엄혹한 시대의 어둠을 밝혔던 촛불을 기억하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공개된 사진 속 송 대표는 공원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딸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이다. 구속이 되기 전 검정색 머리와 확연히 차이가 나는 '백발'이 이목을 끈다.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면서도 멋쩍은 미소를 짓고 있어 측은한 느낌을 자아낸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표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일상의 행복이 참 고맙네요…힘내십시오. 가족의 버팀목이 가장 크네요!", "건강 잘 챙기십시오. 진실이 밝혀지고 그놈들 반드시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겁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네요. 심신이 많이 지치셨을 테니 투쟁 중일지라도 건강 잘 다스리시기 바랍니다. 모든 사태가 깔끔이 속히 정리돼 후련하게 만날 날을 기대하며 항상 응원·홍보하고 있겠습니다", "건강 잘 챙기셔야 합니다…몇 배로 갚아줘야 이치에 맞으니까요" 등의 응원 댓글을 남겼다.

다른 이들은 "늘 건강 유의하시고 반드시 정치개검들 무찔러주세요. 응원합니다", "세상살이 한바탕 꿈이죠", "송영길 대표님. 진실은 거짓을 이깁니다. 난 당신을 믿습니다. 모두가요…잘 견뎌내셨어요. 밝은 내일이 반드시 올 테니까요!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대표님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필귀정! 승리의 날이 반드시 올 겁니다~", "대표님. 가슴이 아립니다. 특별히 건강 지키시고 늘 응원 드립니다", "검찰개혁의 초석이 되실 겁니다", "대표님과 가족의 평화를 빕니다…", "어떠한 고난도 이겨내 주시리라 믿습니다~ 아무 힘없는 서민으로 마음이나마 기도하며 응원합니다", "사소한 행복으로 웃고 계시는 얼굴에서 저는 살짝 슬픕니다. 한 번 뵙고 싶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전날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은 송 대표에게 보낸 서신을 기자들에게 공개하며 "대표님은 '검찰 횡포'라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논지에 여전히 저를 이용하고 계시다. 기가 막힌 현실"이라면서 "대표님은 2023년 4월 귀국하며 '이정근 개인의 일탈행위'라고 공개 발언하셨다. 무고함과 억울함을 목 터지게 주장하던 저의 진실은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다"고 공개 저격했다.

이정근 전 부총장은 "대표님의 발언으로만 보면, 이정근을 무참히 잘라버리고 오히려 검찰 수사 과정과 결과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두둔한 것"이라며 "그 근거 없는 허위 발언으로 인해 저는 회복 불가능한 낙인이 찍혔고, 제 인생도 송두리째 짓밟혔다"고 날을 세웠다.

이 전 부총장은 "(민주당) 돈 봉투 사건에서 저의 일탈행위라고 지목한 것인가"라며 "대표님의 '일탈' 발언 이후 저에게 모든 혐의를 덮어씌우자고 모의라도 한 듯 이성만·강래구·조택상 등이 한 목소리로 저에게 몽땅 뒤집어 씌웠다"고 주장했다.

이어 "녹취록이 공개되고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고 있다. 모두 비겁한 적반하장 겁쟁이들이었음도 드러나고 있다"며 "이들은 (민주당) 당대표 선거 이전부터 제가 모 대기업 계열사 임원으로 재직 중인 사실을 알았고, 제 임원 카드의 달콤함을 즐겼던 자들"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를 향해 "제가 '돈 달라 징징거렸다'는 저급한 표현으로 저를 포함한 대중을 기만했다"면서 "이제라도 진실을 밝혀 제게 함부로 투척하신 낙인을 깨끗이 지워 달라. 일탈행위라는 발언의 진실규명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정치권 및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전 부총장은 사업가에게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말 징역 4년 2개월을 확정 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그는 지난 5월 29일 송 대표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송 대표가 민주당 돈 봉투 의혹의 전반을 알고 있었고,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위증하도록 교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송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665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당 관계자에게 살포하고 외곽 후원조직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7억6300만원을 받는데 관여한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구속 기소됐다. 이후 지난 5월 30일 송 대표는 보석 석방을 허가받고 현재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임하고 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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