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휴진 첫날… 진료 27% 감소, 예상보다 적어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이 17일부터 집단 휴진에 들어갔지만, 예고한 것처럼 ‘전면 휴진’은 발생하지 않았다.
휴진 첫날인 이날 서울대 의대 산하 네 병원(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진료과 대부분에서 ‘진료 대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날 네 병원의 예약 환자 진료 건수는 일주일 전인 10일 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건수는 23% 줄었다고 한다. 휴진을 주도한 서울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진료 40%, 수술 50% 감소를 예상했었다. 병원 측도 “일부 진료가 축소됐지만, 우려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했다. 진료 예약을 미룬 과들의 대기석은 텅 비었고, 교수들이 나온 과들은 평소처럼 붐볐다. 서울대병원 갑상선센터 등 일부 과는 대기 환자가 한 자릿수로 한산했으나 각 병원의 상당수 진료과는 평소처럼 20명 이상씩 대기하는 상태가 이어졌다.
진료 연기 통보를 받은 환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대병원 소아 환자 보호자 A씨는 “이번 주 진료가 다음 달로 미뤄졌다는 문자 통보를 받았는데 우리 애는 어떡하느냐”고 했다. 신장병 환자 B씨는 “다음 주 진료가 취소됐다는 문자가 올까 봐 가슴이 떨린다”고 했다.
서울 의대 교수 비대위는 이날 전공의 행정처분 완전 취소, 상설 의정협의체 설치, 의대 정원 재조정 등을 요구하며 “정부가 가시적 조치를 하면 휴진을 철회하겠다”고 했다. 이날 강희경 비대위원장이 “이번 주만 휴진하고, 다음 주부터 계획은 현재 없다”고 했지만, 비대위는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날 서울아산병원(울산 의대) 교수들도 다음 달 4일부터 1주일 휴진을 결정했다. 지난 12일 연세 의대·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전체 휴진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18일엔 대한의사협회(의협)의 하루 집단 휴진(총파업)이 예고돼 있다. 정부는 이날 임현택 의협 회장 등 수뇌부 17명에게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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