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모금행사서 10초간 ‘얼음’… 오바마가 데리고 나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여러 차례 공식 석상에서 집중력을 잃는 듯한 모습으로 구설에 올랐다. 15일 로스앤젤레스(LA) 펀드레이징(선거 자금 모금) 행사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제때 퇴장하지 않고 머뭇거리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급속도로 퍼진 영상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무대 뒤를 가렸던 장막이 걷히고 퇴장 음악이 나오는데도 약 10초간 그대로 서서 청중을 바라본다. 이에 함께 무대에 올랐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의 소매를 살짝 잡아끌며 들어가자는 신호를 보냈고, 오른팔로 바이든의 어깨를 감싸고 출구까지 함께 걸어갔다.
오바마에게 이끌려 나가다시피 퇴장하는 모습에 “대통령이 또다시 ‘얼음’이 됐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영국 언론인 피어스 모건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은 “미국의 약한 리더십은 국제 안보와 번영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대통령이 청중을 몇 초간 기다리는 것이 문제라도 되는 것처럼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이틀 전에는 이탈리아 G7(7국)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혼자서 다른 방향으로 이탈하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열린 노예 해방 기념 콘서트에선 참석자들이 음악에 맞춰 어깨춤을 추는 동안 바이든 대통령만 가만히 서 있는 영상이 확산됐다.
최근 발표된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경합주인 네바다·조지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10%포인트 이상 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 “투표는 감정적이고 개인적인 행위”라면서 “바이든은 여론조사 결과를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아버지의 날’인 16일 딸 부부의 집에서 햄버거 패티를 굽는 자신의 사진을 X(옛 트위터)에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패티가 다 익기 직전에 치즈를 올려 녹이는 ‘국룰(국민적 규칙)’과 달리 생고기 패티에 올려진 치즈가 미국인들의 역린을 건드렸다. “가장 미국인답지 못한 행위” 등 비판이 계속되자 사진은 3시간 만에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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