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법인 IPO 기대감에 최고가
최대 30억달러 자금 조달 예상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 소식을 발표한 현대자동차 주가가 17일 3.92% 급등해 상장 50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대차를 담고 있는 자동차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들도 1.5~2%가량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92% 상승한 27만8500원으로 마감했다. 1974년 상장 이후 종가 기준 최고가였던 27만7000원(2024년 5월 22일)을 넘어선 수치다. 장 초반에는 6% 이상 오른 28만5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계열사인 기아차도 전 거래일 대비 5.22% 상승한 12만9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상승세는 현대차 인도법인이 인도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날 현대자동차는 지난 15일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IPO 신청서를 제출한 사실을 공시하며 “최종 상장 여부는 시장 상황 또는 사전 수요 예측 결과 등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며 진행 사항에 대해서는 6개월 내 재공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신주 발행 없이 모회사인 현대차가 보유한 인도법인 주식 8억1200만주 중 최대 1억4200만주, 전체 지분의 17.5%를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IPO를 통해 현대차가 최대 30억달러(약 4조1670억원)를 조달해 인도 IPO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에 현대차 주식을 담고 있는 관련 ETF들도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과 신한자산운용의 ‘SOL 자동차TOP3플러스’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55%, 1.98%가량 상승했다. 현대차·기아 포트폴리오 비율이 49~50% 정도인 ‘TIGER 200경기소비재’와 ‘KBSTAR 200경기소비재’도 1%대 후반 상승률을 보였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3조7500억원을 순매도해 코스피 종목 중 순매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3조36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들의 집중 매도에도 외국인의 매수세와 인도 법인 IPO 추진 소식 등으로 상승세가 이어진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인도법인 상장에 대해 “향후 본사 주가가 19%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PO를 추진하고 있는 인도법인 시가총액을 23조7000억원으로 가정하면 현대차 주가는 현재 대비 약 18.8%, 낙관적으로는 29.9% 추가 상승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며 “IPO 후 약 10조5700억원의 시총 상승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SK증권 역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 판매 증대와 주주환원율 상승 등의 이유로 현대차 목표주가를 29만원에서 33만원으로 높였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수험표 배달에 수험생 수송까지...“콜택시냐” 경찰 내부 불만 나왔다
- Trump team plans to end EV tax credit, potentially hurting Korean automakers
- ‘해리스 지지’ 유명 배우 “미국 디스토피아, 떠나겠다”
- 내년 아파트 공시가격도 시세 변동만 반영...현실화율 69% 동결
- 野 ‘이재명 무죄’ 법원 총집결에... 한동훈 “뻔뻔함 수준 넘어, 나라 망가뜨려”
- 제주서 불법 숙박업 혐의, 문다혜 검찰 송치
- ‘한동훈’ 이름으로 尹 비난 글 올린 작성자, 유튜버에 고발당해
- “노숙자 시절, 책 선물해준 은인 찾아요”… 베스트셀러 작가의 사연
- Tteokbokki festival kicks off in Korea’s gochujang hub
- 尹 대통령, 페루 도착...APEC 정상회의 일정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