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18개 시군 52억원 모금했지만 기부금 사업 추진 5곳 뿐

김덕형 2024. 6. 1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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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청과 18개 시·군이 지난해 고향사랑기부금을 52억원 모금했지만, 기부금을 활용한 기금 사업엔 미온적인 상황이다.

17일 고향사랑기부제 운영 홈페이지 고향사랑e음을 보면, 고향사랑기부금으로 기금 사업을 추진하는 도내 지자체는 강릉, 삼척, 횡성, 영월, 정선 등 5곳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자체의 고향사랑기부금 사업 규모는 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모금액(52억원 9400만원)의 9.4%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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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2년만에 시들해진 고향사랑기부제, 무엇이 문제인가]
2. 기부금 쌓아놓는 지자체
총모금액 중 5억원 규모 9.4% 불과
도-그외 지자체 검토·예치 계획
지역밀착형 기금 사용 필요성 대두

강원도청과 18개 시·군이 지난해 고향사랑기부금을 52억원 모금했지만, 기부금을 활용한 기금 사업엔 미온적인 상황이다.

17일 고향사랑기부제 운영 홈페이지 고향사랑e음을 보면, 고향사랑기부금으로 기금 사업을 추진하는 도내 지자체는 강릉, 삼척, 횡성, 영월, 정선 등 5곳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자체의 고향사랑기부금 사업 규모는 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모금액(52억원 9400만원)의 9.4%에 불과하다.

도청을 비롯한 나머지 시·군은 고향사랑기부금을 쓸 사업을 검토하거나, 내년부터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기금 사업을 고민하고 있지만 확정된 게 없다”고 했고 원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모금액은 답례품과 홍보 예산으로 일부 쓰인다”며 “기금 사업은 이자를 발생시켜 지속성을 유지해야 하는데, 모금액 규모가 부족해 올해 기금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모금액이 일정 규모 누적될 때까지 계속 예치해둘 계획”이라고 했다.

반면 타 지자체는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한 사업 추진이 활발하다. 경남 김해시는 지역 내 초등학교 61곳에 안전운전 스티커를 부착하는 ‘어린이보호구역 정비사업’을 추진했다.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문화공연과 장애인 이동 경사로 조성, 지역아동센터 합창단 지원도 진행한다.

고향사랑기부금은 관련 법령에 따라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및 청소년 육성 △시민참여·자원봉사 등 지역공동체 활성화 지원 △주민 복리 증진에 필요한 사업 등에 쓸 수 있다. 강릉은 지난해 모금한 4억 1000만원 중 중증장애 아동용 보행 보조 로봇 구입에 1억 6000만원을, 경로당 생활 가구 구입에 1억원을 쓴다. 삼척은 제1호 고향사랑 버스승강장을 제작·설치한다. 6000만원을 들여 냉낭방기와 자동문, 온열벤치, 핸드폰 유무선 충전기 등을 갖춘 버스 정류장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밖에 횡성 시골학교 오케스트라 지원사업, 영월 건강동행 장애인 건강검진 지원 등 4개 사업, 정선 거동불편 어르신 고향사랑 실버카(보행기) 지원사업도 각각 진행된다.

고향사랑기부금 제도는 기부자가 기부금의 30%에 해당하는 지역 업체 제품을 답례품으로 받아간다는 점에서 지역 업체 매출과도 직결된다. 지자체가 지역 밀착형 기금 사업을 추진한다면, 기부자의 기부 효용성을 높일 수 있고 이는 다시 재기부로 이어져 지역 업체 매출 증가로 연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닭갈비 가공 판매 업체인 춘천그린식품 강명희 대표는 “지난해 기대했던 것보다 답례품으로 적게 나갔지만,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첫 해인 점을 고려하면 만족한다”며 “부산에서도 닭갈비를 만들어 판매하는 등 제품이 난립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춘천시 닭갈비를 접한 고객들이 재구매하거나 후기도 좋다”고 했다. 김덕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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