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향시 낭송회 회원 시] 달을 베어내다

이은영 2024. 6. 1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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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희

상처 난 토마토 이리저리 돌려보다

과일 칼을 집어든다

그 언제인가 보듬을 수 없어 잘라낸 조각은

낮달처럼 하얬다



터지고 찢긴 조각 싹둑 도려내고 나니

남아 있는 토마토



면죄부라도 받은 듯 새빨갛게 웃는다



버릴 것은 버려야지

창자도 자르고 가슴도 자르는 몸뚱이들

보름만 지나면 보름달 될 거라고

부둥켜 안는 선홍빛 살점들

제물이 되어 던져지는데

보름달은 하현에 들어 조각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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