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8년 만에 돌아온 유로 첫 판서 우크라에 3 대 0 대승[유로2024]
과거 ‘발칸의 마라도나’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게오르게 하지로 잘 알려져 있는 루마니아. 하지만 최근에는 유럽 축구에서 약간 변방으로 밀려나 있었다. 그랬던 루마니아가 8년 만에 돌아온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첫 판에서 화끈한 대승을 챙겼다.
루마니아는 17일 독일 뮌헨의 뮌헨 풋볼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우크라이나에 3-0 대승을 거두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2016년 열린 유로 2016에 참가했으나 3년 전 유로 2020에는 참가하지 못했던 루마니아는 이번이 8년 만의 유로 본선 진출이었다. 상대인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러시아의 침략으로 고통을 받는 국민들을 위해 똘똘 뭉쳐 맞설 것이 자명했지만, 루마니아도 오랜만에 참가하는 메이저대회에서 추한 꼴을 보일 수는 없었다.
빅클럽에서 뛰는 팀이 더 많은 우크라이나의 우세로 진행될 것처럼 보였던 경기는 예상외로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들고 나온 루마니아의 페이스로 진행됐다.
당장 선제골도 루마니아의 순간적인 압박으로 인해 나왔다. 전반 29분 후방 빌드업을 하던 우크라이나 수비진에게 루마니아 선수들이 강한 압박을 들어갔고, 이에 당황한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골키퍼 안드리 루닌(레알 마드리드)에게 백패스를 했고, 루닌이 걷어낸다는 것이 그만 루마니아의 미드필더 데니스 만(파르마)에게 갔다. 그리고 만이 페널티지역 바깥 정면에 있던 니콜라에 스탄치우(다마크)에게 패스를 내줬고, 스탄치우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루마니아는 후반 들어 공격의 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후반 8분 러즈반 마린(엠폴리)의 골이 터지면서 한 걸음 더 달아났다. 그리고 4분 뒤 환상적인 골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짧은 패스를 건네받은 만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유려한 드리블로 뚫어냈고, 곧바로 문전 앞에 있던 데니스 드러구슈(가지안테프)에게 오프사이드를 절묘하게 깨는 패스를 넣어줬다. 그리고 드러구슈가 발만 갖다대 골로 연결했다.
이후 루마니아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우크라이나는 후반 중반 이후 조금씩 루마니아의 골문을 위협하는 빈도가 늘어나긴 했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32분 헤오르히 수다코우(샤흐타르 도네츠크)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은 루마니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더 이상의 골 없이 그대로 경기가 끝났고, 루마니아는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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