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집단휴진에 민심 냉랭... “영원히 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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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만 휴진하지 말고 앞으로 그냥 쭉 문 닫으면 좋겠네요."
의료계 집단 휴진을 하루 앞둔 17일, 일부 동네 병원도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지역 시민들 사이에서 오는 18일 휴진에 참여하는 동네 병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18일 휴진을 예고한 지역 관내 개원의들의 병원 정보를 공유하며 실망감을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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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병·의원 226곳 중 16곳 휴진 의사
“이날만 휴진하지 말고 앞으로 그냥 쭉 문 닫으면 좋겠네요.”
의료계 집단 휴진을 하루 앞둔 17일, 일부 동네 병원도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지역 시민들 사이에서 오는 18일 휴진에 참여하는 동네 병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1.23명으로 전국에서 제일 적은 세종시의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휴진에 참여하는 동네 병원 정보를 공유하며 불매운동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22만명이 넘는 세종시 주민들이 가입한 한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단 휴진에 동참한 의원은 무조건 불매운동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글이 올라오며 공감을 얻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18일 휴진을 예고한 지역 관내 개원의들의 병원 정보를 공유하며 실망감을 토로하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병원에) 18일 휴진 쓰여 있는 거 보고 다시는 거기 이용 안 할 생각했다’, ‘갔다 온 병원인데 저런 마인드로 병원을 운영했다니 앞으로는 거른다’, ‘자주 가던 병원 이름을 보니 실망이 크다’, ‘생각보다 세종에도 동참하는 병원들이 많아서 실망이다’ 등의 성토가 이어졌다.
세종시민 한모(56)씨는 “환자들을 내팽개치는 의사가 누군지 이번 기회에 알게 됐다”면서 “이런 마인드면 앞으로 그냥 계속 휴진했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세종시는 평균연령이 37.7세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젊은 도시다.
2022년 기준 합계출산율이 0.97로 전국 1위이지만, 소아청소년과 병원은 관내 27곳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평소에도 소아청소년과 ‘오픈런’을 하던 지역 일부 부모들에게 지역 병원 중에서도 소아청소년과 휴진은 큰 배신감으로 다가온 모양새다.
세종시에서 네 살배기 자녀를 키우는 주부 최모(34)씨는 “아이가 가끔 다니던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휴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간적인 실망감이 너무 컸다”며 “안 그래도 세종시 소아청소년과 병원은 진료 보기가 힘든데 휴진하는 병원은 앞으로도 참고하고 무조건 거를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8일 휴진을 예고한 지역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 측은 “원장님 건강검진 때문에 내일만 휴진하기로 결정했다”며 의료계 집단 휴진과는 무관한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으로 이런 불매운동 움직임에 일부 시민들은 거부감을 보이기도 했다.
한 시민은 “다니던 병원이 휴진하면 당장은 불편하겠지만, 휴진하는 병원 정보 올리고 좌표 찍는 행동이 옳은 걸까 싶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세종시에 따르면 오는 18일 지역 병·의원 226곳 중 휴업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의료기관은 16곳으로 집계됐다.
세종시 관계자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비상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정부 지침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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