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위증교사' 녹취 공개...민주 "사실 왜곡, 檢 나팔수"
[앵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라며 당시 통화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민주당은 진실이 무엇이든 왜곡해서 국민을 속이면 그만이냐며 정치가 검찰의 나팔수 역할을 해선 안 된다고 반발했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지난 2018년 12월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병량 전 시장 수행비서 김진성 씨와의 통화 녹음을 공개했습니다.
4분 분량의 편집된 녹취에는 이 대표가 김 씨에게 특정 증언을 요청하고, 김 씨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이재명 / 당시 경기지사-김진성 씨 통화 (2018년 12월) : 주로 내가 타깃이었던 것, 이게 지금 매우 정치적인 배경이 있던 사건이었다는 점들을 좀 얘기해주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김진성 씨 통화 (2018년 12월) : (글쎄 너무 오래돼서 뭐 기억도 사실은 안 나는데….) 내가 변론요지서를 하나 보내드릴게요. 우리 주장이었으니까 한번 기억도 되살려보시고….]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이 대표가 선거 방송토론에서 과거 '검사 사칭 사건' 유죄 확정판결에 누명을 쓴 것이라고 말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됐을 무렵으로 추정됩니다.
이 대표를 '사칭 사건' 주범으로 몰려는 모의가 있었다는 거짓 증언이 필요해 이를 요청했다는 게 박 의원 주장입니다.
[박정훈 / 국민의힘 의원 : 나는 모르겠다고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한테 이렇게 진술해달라 취지의 얘기를 한 거는 명백한 위증교사입니다.]
박 의원은 재판 증거로 제출된 녹음파일 입수 경위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재판과 무관한 합법적 경로로 확보해 공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은 초선 의원이 검찰의 나팔수가 돼선 안 된다며 발끈했습니다.
사건 관계인도 아닌 박 의원이 녹취록을 얻을 곳은 검찰밖에 없어 보인다며, 국민의 대표가 아닌 검찰의 대리인으로 불릴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얘기해달라는 건 거짓 증언을 강요한 게 아니라 법률로 보호되는 방어권이라고 엄호하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진실이 무엇이든 왜곡해서 국민을 속이면 그만입니까? 초선의원의 정치가 검찰의 나팔수 역할이어서는 안 됩니다.]
총선 패배 뒤 정국 주도권을 잡지 못한 여당은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연일 부각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야당은 검찰과 언론을 문제 삼으며 엄호에 나섰지만, 4개 재판에 따른 사법리스크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양영운
디자인 : 김효진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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