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식대학, 논란 한 달만에 구독자 23만 이탈→영양군 자체홍보 영상 '맞불' [SC이슈]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지역 비하' 논란부터 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출연 영상 썸네일 논란까지, 다양한 구설에 오른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구독자 수가 한 달 만에 23만 명 떨어졌다.
17일 기준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Psick Univ'의 구독자 수는 295만 명이다. 논란 전 약 318만 명이었던 구독자 수가 약 한 달만에 23만 명의 구독자가 채널 구독을 취소했다.
또한 조회수 폭락도 심하다. 논란 전 '피식대학'의 주간 조회수 평균은 2500만 회였다. 최대 3400만 회를 기록하기도 한 조회수는 논란 영상에 대한 사과문 게재 후 569만 회로 하락했다.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피식대학' 채널의 주간 조회수는 150만 회까지 줄었다.
현재 '피식대학' 측은 지난달 12일 '현우진에게 방송에 나가니 노래를 부를지 주접을 떨지 묻다'라는 영상 게재 후 새로운 영상이 업로드 되고 있지 않으며, 사과문 이후 별다른 게시 글도 찾아 볼 수 없이 '침묵' 중이다.
앞서 지난달 '피식대학' 측이 공개한 '메이드 인 경상도' 시리즈 중 하나로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의 영상이 '지역 배하' 논란이 휩싸였다. 영상에서 한 빵집에 들른 출연진은 "여기 롯데리아가 없다 그랬거든. 젊은 아(애)들이 햄버거 먹고 싶은데 이걸로 대신 묵는 거야"라거나, 마트에서 산 블루베리젤리를 가리켜 "할머니 맛.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라고 했다. 또 영양지역 하천에 와서는 "위에서 볼 때는 예뻤는데 밑에서 보니까 똥물"이라고 비하했다.
뿐만 아니라 "내가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받으면…여기까지만 할게"라거나 "코미디언으로서 한계를 느꼈다"라는 등 영상 내내 영양지역을 무시하는 듯한 말을 이어갔다. 영양 지역을 방문한 출연자들의 지역 홍보를 기대한 것과 달리 영양 지역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논란이 커지자, '피식대학' 측은 일주일 만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들은 "신속한 사과가 중요함을 잘 알고 있었으나, 이번 일과 관련된 당사자 분들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직접 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고, 또한 충분한 반성이 동반되지 않은 사과문을 통해 저희의 진심이 부족하게 전달되는 것이 걱정되어 숙고 끝에 오늘 사과문을 올리게 되었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콘텐츠적인 재미를 가져오기 위해 무리한 표현들을 사용했습니다"라고 인정하며, "특히 해당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경솔한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코미디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태로 시청자 분들께 여과 없이 전달되었고 이 부분 변명의 여지 없이 모든 부분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 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영상에서 언급된 식당에 직접 방문해 사과했다고도 밝히며,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또한 '피식쇼' 장원영 편의 영상 썸네일도 지적을 받았다. 'PSICK'(피식)이란 문구 중 일부가 장원영 얼굴에 가려져 성적 의미의 비속어인 'FXXK'를 연상시킨다는 것. 이에 '피식대'학 측은 해당 썸네일을 전격 교체했다. 이들은 "기존 썸네일에서는 게스트를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만 있었다. 출연자 보호를 위해 썸네일을 교체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피식대학' 측에 상처를 받은 영양군은 영양군의 매력을 다시 알리기 위해 직접 나섰다. 지난 16일 경북도 공식 유튜브 채널 '보이소 TV'에 공개된 '느리게 걷다보면 보이는 것들, 영양 여행 1편'은 조회수 1만 3000여회를 기록했다. 이 영상은 경북도와 영양군이 협력해 만든 '영양 가득' 시리즈 중 1편이다. 현재 영양 가득 시리즈 2편이자 영양군의 먹거리를 소개하는 '영양 가득 미식여행'을 촬영 중이다. 2편은 조만간 공개 예정이다. 도는 또 영양군 외에 도내 다른 시군에 대한 홍보 영상도 차례로 제작될 계획이다.
임대성 경북도 대변인은 "자극적인 콘텐츠로 구독자와 조회수를 늘리려는 유튜버들이 지역을 비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왜곡된 지역 콘텐츠 대응을 위한 제도적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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