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푸틴 방북에 “북·러 군사협력 강화, 중대하게 우려할 흐름”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2024. 6. 1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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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9월 북한 김정은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하는 가운데, 미 국무부는 17일 “중대하게 우려할 흐름”이라고 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러시아가 북한의 탄약·탄도미사일 대량 제공에 대한 반대 급부로 첨단 군사기술 등을 제공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에 “푸틴 대통령이 곧 평양을 방문할 것이란 보도는 우리도 잘 알고 있다”며 “북·러 군사협력 심화는 한반도 평화·안정을 유지하고, 세계적 비확산 체제를 지지하고, 러시아의 잔혹한 침략에 맞서 자유·독립을 수호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지하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중대하게 우려할 흐름”이라고 했다.

국무부는 앞서 푸틴의 방북(訪北)이 “러시아의 노골적 국제법 위반을 정상화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와 다른 지역에서 아무런 처벌 없이 잔혹 행위가 자행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 인류 고통을 악화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 정의로 가는 길을 더 길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북·러 군사 협력 심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런 행동을 계속 규탄하며 관련자들에 책임을 묻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방문 자체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려하는 건 북·중 두 나라의 관계 심화”라고 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탄도미사일이 아직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한반도 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몇몇 상호주의적 조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는 러시아가 북한의 포탄 제공에 대한 반대 급부로 첨단 기술 등 유무형의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커비 보좌관은 “현재로서 북·러 협력의 범주와 결실을 목도한 건 아니지만 매우 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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