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불패의 전우관계"...변화하는 북러·북중
[앵커]
북한은 러시아를 향해 '불패의 전우 관계'라고 치켜세우며 친선을 표하고 있는 반면, 혈맹관계라고 강조해 온 중국과는 최근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북러·북중 관계는 어떻게 정립돼 왔을까요?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말하는 러시아와의 관계는 '불패의 전우 관계, 백년대계의 전략적 관계' 입니다.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때부터 강조해왔고, 최근에는 러시아 국경일인 '러시아의 날'에 보낸 축전에도 담겼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해 10월 20일) : 김정은 동지께서는 북러 순회회담에서 이룩된 합의들을 충실이 실현하여 안정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새 시대의 북러 관계 '백년대계'를 구축하고….]
북한과 러시아 간 관계 설정은 1961년 '북한-소련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 조약'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국과 소련 사이에 등거리 외교를 하던 북한은 자동군사개입 약속을 받아냈는데, 10년 기한의 효력에 5년 마다 연장하는 조건이 달렸습니다.
이 조약은 그러나 소련 붕괴에 이어 한러수교 영향으로 1996년 폐기됐고,
2000년, 자동군사개입과 이념적 연대 조항은 빼고,'북러 우호선린 협력 조약'으로 부활했습니다.
영향력 회복을 노린 러시아와 고립을 탈피하려는 북한의 이해가 맞은 결과인데, 최근 양국 간의 필요가 맞물린 것과 유사합니다.
[김대영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 (뉴스와이드 출연) : 북한이라는 나라를 만드는 데 가장 크게 일조한 것은 사실 소련이거든요. 김일성을 내세운 것도 소련이고. 푸틴 대통령을 만나면서, 특히 평양에서 만나면서 그런 것들을 북한 인민들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그런 의도도 있지 않나….]
1961년 북소 우호조약 닷새 만에 북중 우호조약도 체결됐습니다.
자동군사개입 조항과 더불어 요청이 없으면 효력이 자동 연장되도록 해 관계는 더 가까웠지만, 최근에는 미묘해졌습니다.
그동안 중국을 혈맹으로 강조해 온 것과 달리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은 '우호친선의 해' 선포 이후 눈에 띄는 교류가 없습니다.
도리어 한일중 공동성명에 '한반도 비핵화'가 거론되자 북한이 불편한 기색을 내기도 하고, 중국은 북중러 연대와 거리를 두는 모양새입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YTN 뉴스와이드) : 냉전기 때는 공산권 경제블록, 자본주의권 경제블록이 있었지만 지금 글로벌 공급망이 하나거든요. 중국 입장에서는 우방·동맹으로서 북한의 전략적 중요성도 있지만 그러나 글로벌 공급망이 더 중요하거든요.]
북러 정상회담에서 공동선언이 나오거나 새 조약이 체결된다면 북중러 관계에도 적잖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영상편집: 마영후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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