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야 만났지?" 이제훈・구교환, 바람이 운명으로 이어진 '탈주'…여름 극장가 접수할까 ('탈주' 기자간담회)
[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왜 이제야 만났지?', '진작에 만났으면 더 행복이 빠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촬영 내내 너무 즐거웠다". 배우 이제훈의 바람이 운명으로 이어졌다. 러브콜에 응답한 구교환과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며 여름 극장가 접수에 나선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탈주'(감독 이종필)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이제훈, 구교환, 이종필 감독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 분)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 분)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리는 영화이다. 최근 공개된 영화 콘텐츠 중 비교적 짧은 러닝 타임인 94분으로 대중을 만난다. 내달 3일 개봉.
두 훈남 배우의 만남은 캐스팅 소식 때부터 관심을 끌었다. 지난 2021년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이제훈이 구교환에게 함께 연기하고 싶다고 러브콜을 보냈는데, 이에 응답하면서다.
이제훈은 "'왜 이제야 만났지?', '진작에 만났으면 더 행복이 빠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촬영 내내 너무 즐거웠다. 우리의 호흡을 보니까 현상이라는 역할은 구교환이 아니면 아무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구교환 역시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통한다는 게 굉장히 기적 같은 일이지 않느냐. 영화를 공부하면서 이제훈이라는 배우를 고려하지 않은 적이 없었는데, (당시) 제훈이가 나에게 하트를 날려줬다. 그 순간 '이럴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 작품의 시나리오까지 받게 되니 (영화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연출을 맡게 된 계기로 "아프리카 청년이 비행기 바퀴에 매달린 채 다른 나라로 밀입국했다는 해외 토픽을 읽었고,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궁금해졌다"며 "이후 '탈주' 시나리오를 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언어와 생김새가 같거나 혹은 비슷한 북한을 배경으로 우리와 인간의 근원적인 이야기를 다뤄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자기 의지로 좀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탈주를 그리고자 했다"면서 "관객들이 꿈을 꿨는데 북한에 온 것만 같은, 북한 사람이 된 것만 같은 콘셉트가 중요했다. 처음에는 악몽이었지만, 후에 꿈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특히나 북한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우리의 이야기임을 강조했다. "귀순병사의 사연으로 그리고 싶진 않았다. '북한 사람들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내 이야기, 우리 이야기더라'는 연출 의도가 있었다. 그럼에도 북한에 대해 조사를 철저히 했다. 흔히 아는 말투가 아니라 현재 북한의 20대 말투는 무엇일까 조사했다"라고 강조했다.
영화에는 한 대중 가수의 히트곡이 초반부와 후반부에 연달아 삽입돼 눈길을 끈다. 규남의 짧은 인생 전반을 표현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화려한 특별 출연 라인업도 있어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두 주연 배우는 '탈주’를 꼭 봐야 하는 이유를 하나씩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제훈은 "추격 액션의 짜릿함과 긴장감을 극장에서 볼 때 큰 쾌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시리라고 기대하고, 관객들에게 그렇게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구교환은 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밈으로 유명한 "그런 날 있잖아요"라고 입을 열며 "불 꺼져 있는 곳에서 화면만 응시하고 있고 싶은 날.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혼자 봤다면 혼자서 그 영화를 음미하기도 하고, 친구와 봤다면 함께 영화에 얘기할 수 있는 경험을 다시 올여름 드리고 싶다. 우리 영화는 94분 내내 명장면"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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