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이달 '부실' 저축은행 검사…10년 만 경영실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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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일부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 실태 평가 검사에 나섭니다. 단순 연체율 점검이 아닌 경영 실태 평가를 하는 건 지난 저축은행 사태 이후 10여 년 만입니다.
오늘(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경기 침체 지속으로 자산 건전성에 비상이 걸린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특히 부실 자산이 많은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이달 말 현장 평가를 실시합니다.
점검 결과에 따라 금융당국은 재무 건전성이 낮은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인력·조직 운영을 개선하고, 경비를 절감하고, 부실 자산을 처분하라고 권고할 수 있습니다.
이후 적기 시정 조치를 받은 저축은행은 체계적인 자산 건전화 방안이 담긴 경영 개선 계획서를 금감원에 제출합니다. 해당 조치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과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 하락 등에 따른 경영 실태 평가 결과와 저축은행이 제출한 경영 개선 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융위 정례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됩니다.
금감원은 이번 경영 실태 평가와 관련해 "최근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저축은행 자산건전성 관리 실태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실태 평가 후 건전성 관리가 미흡한 경우 저축은행의 경영효율화와 건전성 개선 등을 위해 적기시정조치를 부과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적기시정조치는 경영 실태 평가 결과에 따라 결정될 사항으로 현 단계에서는 적기시정조치 여부 등을 별도로 검토하고 있진 않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금감원은 "저축은행업권의 BIS비율, 유동성 비율 등을 고려하면 최근 자산건전성 지표의 일부 악화는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며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응해 경·공매 활성화, 중앙회의 PF 부실채권 정리와 정상화 지원펀드 등을 통해 연체채권 매각, 대출 재구조화 등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저축은행 경영 공시에 따르면, 자산 순위 상위 20개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4.4%에서 올 1분기 11.05%로 급증한 상황입니다. 특히 PF 연체율이 10% 이상인 저축은행은 지난해 1분기 1곳에서 올해 1분기 10곳으로 대폭 늘어났습니다.
대출이 쪼그라드는 동시에 저축은행의 예금 잔액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말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102조9747억원으로, 지난해 4월보다 11조원 이상 줄었습니다.
이번 금감원의 경영 실태 평가 결과 자산 건전성이 5등급 중 4등급 이하인 경우 적기 시정 조치 대상으로 분류되며, 현장 평가 이후 최종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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