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소믈리에 합격’ 방송인 김민아 “전국에 있는 다양한 술 알리고 싶어요”

이복진 2024. 6. 1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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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엔 취하기 위해서 술을 마셨어요. 술자리가 재미있고 술을 마시며 왁자지껄 떠드는 걸 좋아했죠. 그런데 술에 대해 공부를 하다보니 이제 라벨(상표)를 먼저 봐요. 어디서 만든 술이고 원료와 첨가물은 뭔지 등. 이런 것들을 알고 나니 맛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전통주 소믈리에는 전통주의 제조·생산·감별 등의 전문 지식을 습득한 전문가로, 김민아는 국제소믈리에협회(KISA)가 주최하는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 시험에서 합격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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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여성 연예인 첫 자격증
“‘술기로운 여행’ 출연하며 관심”
“전엔 취하기 위해서 술을 마셨어요. 술자리가 재미있고 술을 마시며 왁자지껄 떠드는 걸 좋아했죠. 그런데 술에 대해 공부를 하다보니 이제 라벨(상표)를 먼저 봐요. 어디서 만든 술이고 원료와 첨가물은 뭔지 등. 이런 것들을 알고 나니 맛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애주가’로 알려진 방송인 김민아가 최근 ‘전통주 소믈리에’ 시험에 합격했다. 전통주 소믈리에는 전통주의 제조·생산·감별 등의 전문 지식을 습득한 전문가로, 김민아는 국제소믈리에협회(KISA)가 주최하는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 시험에서 합격한 것.

민간 자격증이지만, 합격까지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최근 서울 서초 아트문갤러리에서 만난 김민아는 “1차 필기시험은 5월 12일, 2차 블라인드 테스트는 26일에 진행됐다”며 “작년 12월부터 시작했으니 6개월 동안 전통주에 대해 다양한 것들을 공부해야 했다”고 말했다.

김민아에 따르면 1차 필기시험에는 전통주의 역사, 주세법, 술 빚는 법 등 전통주 전문가로서 알아야 할 지식을 평가한다. 2차에서는 탁주, 약·청주, 증류주 5종에 대해 맛과 향을 평가하고 어디서 제조됐는지 등을 맞춰야 한다.

“전통주 소믈리에는 직접 술을 빚는 주조사와 달리 술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전문가로, 술에 대한 역사를 알려주거나 어울리는 음식과 술을 추천하는 등 역할을 합니다. 해마다 새로운 술이 나오고 배워야 할 술들이 아직도 많기 때문에 자격증을 땄다고 공부를 멈출 수 없어요.”

여성 연예인 최초로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한 JTBC 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김민아는 “예전에는 그냥 술을 취하기 위해 마셨다면 지금은 술 자체 향과 멋을 감상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SM C&C 제공
김민아는 “SNS에 시험에 합격했다고 하니까 댓글로 ‘이제 보다 전문적으로 술을 마시려고 하냐’ ‘국가 공인 술꾼이냐’는 등 농담이 있었는데, 틀린 말은 아니다”라며 “예전에는 그냥 술을 마시기 위해 마셨다면 지금은 술 자체의 향과 멋을 즐길 수 있는, 전문적으로 마시고 감상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위스키보다는 소주”라고 말할 정도로 ‘소주파’인 김민아가 전통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2020년 이마트 라이브 ‘술기로운 여행’에 출연하면서다. ‘전통주 탐방 콘텐츠’라는 테마로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명욱 세종사이버대학교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겸임교수와 함께 충남 논산의 100년 양조장인 양촌 양조장과 홍천의 한옥 양조장 예술을 탐방한 이후 전통주에 ‘푹’ 빠졌다. 이후 명욱 교수와 국가대표 전통주 소믈리에 전진아 박사에게 전통주를 배웠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따르면 고구려인은 스스로 기뻐하며 스스로 술을 빚는다(자희자양·自喜自養)라는 내용이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 술의 역사는 오래됐어요. 그리고 전통주는 그 지역의 음식과 연관돼 있죠. 양반이 많이 살던 안동의 안동소주는 글월 문(文)자를 쓰는 문어숙회와 어울리고, 충남 당진 백련막걸리는 실치회, 제주도 고소리술은 돔베국수와 궁합이 맞아요.”

김민아는 인터뷰 내내 다양한 양조장에 찾아가 다양한 술을 마셔보고 싶다고 했다. 도움을 주고 싶다는 소망과 공부를 해야 한다는 책임감에서다. ‘애주가’라서가 아니다.

“(자격증 취득은) 전통주에 대한 애정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기회가 된다면 전통주와 음식, 문화 등을 조금이나마 알리는데 제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전국에 있는 작은 양조장까지 찾아가서 다양한 전통주를 알려드리고 싶어요. 그러려면 저도 더 많이 공부를 해야 하겠죠.”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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