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더위 찾아온다…농촌지역 온열질환 비상
[KBS 대전] [앵커]
6월 중순이지만 한낮에는 30도를 훌쩍 넘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때이른 폭염으로 농삿일에 바쁜 농촌에서는 고통이 큰 상황인데요.
온열질환 발생 우려도 큰 상황입니다.
현장을 정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확이 한창인 마늘밭.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속, 그늘 한점 없는 뙤약볕에서 팔순의 노모와 중년의 아들이 마늘을 뽑아내느라 분주합니다.
햇볕을 피하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싸맸지만, 비 오듯 쏟아지는 땀에는 속수무책입니다.
[엄동례/홍성군 갈산면 : "땀이 나죠. 말할 것 없이 땀이 막 줄줄줄 흐르죠. 일하려면 더위하고 싸우고 그러니까 어렵죠. 그래도 하는 거지. 다 먹고 살려고요."]
비닐하우스 안은 말 그대로 찜통 같은 상황.
수은 온도계는 이미 표시 한계선인 55도까지 치솟았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은 이미 50도를 넘어서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입니다.
내부 작업은 엄두조차 내기 어렵습니다.
농민들은 더위가 해가 갈수록 더 심해진다고 말합니다.
[조성철/홍성 딸기농가 : "여느 해보다 올해가 더 일찍 더워지고 그런 것 같아요. 이상고온으로 더 염려스럽습니다. 아무래도 일을 하다 보면…."]
실제로 온열질환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충남의 온열질환자는 2021년 83명에서 2022년 135명, 지난해 205명으로 2배 이상 폭증했고, 사망자 또한 해마다 1~2명 수준에서 지난해엔 8명으로 급격히 늘었습니다.
올 여름 평년보다 기온이 더 높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온열질환 발생 우려가 높습니다.
[김호준/홍성의료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 "최근 10년간 온열질환자의 45.8%가 실외 작업장과 논밭에서 발생했고요.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이 좋겠고요."]
가장 무더운 시간대인 낮 12시부터 5시까지는 농삿일 등 야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해야 합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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