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환자 모집해 11억대 보험사기 99명 검거

윤희정 2024. 6. 1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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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앵커]

의사와 간호조무사, 보험설계사가 짜고 보험금을 거짓 청구하는 방식으로 11억 원의 실손 보험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이들은 병원 진단서만 있으면 손쉽게 보험금이 지급되는 점을 악용해 수술 기록을 조작하거나 진료 횟수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보험 사기를 저질렀습니다.

윤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의료기관,

3년 전 폐업해 지금은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이 병원 원장 A씨는 간호조무사와 보험설계사 2명과 짜고 보험 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가짜 환자들을 모집한 뒤 하지도 않은 수술을 한 것 처럼 진단서를 꾸미고 한 차례 진료한 것을 수십 차례 진료한 것 처럼 부풀려 보험금을 과다 청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간호조무사와 보험 설계사는 병원 진료 없이도 보험금을 받게 해주겠다며 가족과 지인 등 가짜 환자 95명을 모집했습니다.

거짓 진단서를 보고 보험사가 보험금을 입금하면, 가짜 환자는 한 명 당 160만 원에서 4천5백만 원을 받았고, 병원과 보험설계사는 소개비 명목으로 백만 원에서 천만 원을 나눠가졌습니다.

병원에서 발급한 진단서만 있으면 별다른 검증 절차 없이 손쉽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인데, 이렇게 가로챈 보험금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2년 10개월 동안 11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장웅기/대구남부경찰서 수사과장 : "한 병원에서 동종 질환으로 보험금 청구가 다수 이루어진 것이 의심스럽다는 보험사에 제보가 있었고. 이들은 주로 보험금 청구가 용이한 화상이나 여성질환 등을 대상으로…."]

경찰은 의사와 간호조무사, 보험설계사 등 4명을 보험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가짜 환자 95명을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그래픽:김현정

윤희정 기자 (y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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