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조선 후기 추정 목벽화…“가치 높아”

강인희 2024. 6. 17. 21: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제주] [앵커]

오랜 세월 제주도민과 함께해 온 우리나라의 보물 관덕정에 목벽화 8점이 있다는 사실 아십니까?

현재 관덕정에 있는 건 원본을 베낀 모사본인데요,

최근, 이 목벽화 원본의 행방을 두고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KBS가 직접 목벽화 원본을 찾아 나섰는데, 오늘은 첫 순서로 관덕정에 어떤 목벽화가 있었는지 알아봤습니다.

현장K,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적이 꼼짝 못 하게 불길에 휩싸인 강.

삼국지연의의 대표 전투인 적벽대전입니다.

제주 바다를 지키자는 뜻이 담겼을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술에 취해 가마를 타고 가는 당나라의 인기 시인 두보.

여인들이 애정을 표현하며 던지는 것, 노란 귤입니다.

보기 드물게 귤을 소재로 한 중국의 옛 이야기도 벽화로 되살아났습니다.

진시황 때 난리를 피해 태평한 나날을 보냈다는 4명의 노인 이야기와 십장생도와 수렵도까지 생생히 표현됐습니다.

[이재호/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짐승들을 국왕에게 진상하는 그러한 일도 (제주) 목사의 역할 중 하나였기 때문에 당시에 유행하던 수렵도 유형을 관덕정 벽화에 포함 시킨 것이 아닌가."]

이들 모두 1963년 우리나라 보물로 지정된 관덕정의 남북방향 대들보 아래 있는 목부재 양면에 그려진 그림 8점입니다.

누가 그렸는지 알 수 없지만 그림의 양식은 조선 말기로 추정됩니다.

조선 세종 30년, 군사들의 훈련청으로 세워진 관아 건물에 단청과 그림들이 있어 희귀하고, 옛 목부재 자체로도 건축학적 가치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재호/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조선 시대 관아 건물의 옛 부재도 상당히 귀할 것 같고요. (관아 건물에) 이렇게 직접 주제를 가지고 그림을 그린 그런 단청 벽화는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가치가 좀 특별하지 않나."]

이 목벽화들은 2006년 관덕정 중수 과정에서 복원됐습니다.

이전 목부재 그림의 색이 바래 과거 모사본을 따라 재현된 겁니다.

관덕정에 있었던 원본은 복원 후 행방이 묘연해졌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고성호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