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업체 비양심에 ‘혈세 24억’…회수는?
[KBS 광주] [앵커]
영암에서 만 톤이 넘는 폐기물들이 수년 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폐기물 업체의 불법 행위 때문인데 영암군은 이를 치우는데 24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회수할 방법 마땅치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허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찢어진 폐타이어와 폐그물들이 마구 뒤엉켜 있습니다.
방치된 쓰레기에서 여러 차례 불이 났고 침출수가 흘러나오면서 주민 불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쌓인 폐기물에서) 불났을 때 소방서 차가 오고 난리였지. 난리 났어. 그리고 지금도 엄청 쌓였지."]
결국 지난 2021년 영암군이 행정대집행을 단행했습니다.
행정대집행으로 만 5천 톤 중 9천 톤의 폐기물이 처리됐지만, 여전히 6천 톤의 폐기물들은 이렇게 켜켜이 쌓여 산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 폐기물 업체가 쓰레기 만 5천 톤을 치우지 않고 사업장을 폐쇄하자 행정대집행으로 쓰레기를 치우는데 24억 원을 투입한 것입니다.
그런데 영암군이 업체 대표에게서 이 돈을 회수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폐기물을 불법 적재한 혐의 등으로 이 회사 대표를 고발했는데, 재산 조회를 해도 몰수할 재산이 없고 특별한 경제 활동도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다 이 땅의 소유주가 바뀌었지만 조례상 폐기물 권리·의무가 위임이나 승계되지 않아 소유주에게 구상권을 청구하거나 폐기물 처리를 강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지자체의 행정대집행으로 쓰레기가 정리된 뒤 회수하지 못한 돈은 전남에만 67억 4300만 원.
모두 국민 세금입니다.
[황철현/영암군 환경지도팀장 : "(폐기물 업체 대표가) 어디 숨겨놓은 재산 있는지 저희가 계속해서 확인할 것이고요. 행정대집행 비용 청구에 대해서는 더 다각적으로 한번 알아봐서..."]
전남 곳곳에 방치된 폐기물들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지자체의 재정까지 좀먹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허재희 기자 (toj@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서울대병원 오늘부터 무기한 휴진…교수 과반 “진료 중단”
- ‘무기한 휴진’ 환자는 ‘불안’…“환자 손해보면 배상 청구”
- 북, 군사분계선 세부 경계선 두고 신경전…군, 사격지침 9.19 이전으로 환원
- ‘콘크리트’ 동서분열 상징에서 ‘역사’가 된 베를린 장벽
- [단독] 선관위 직원 3천 명 정보 인터넷에 노출…“실수였다” [사이버위협]
- 최태원 “재산 분할, 명백한 오류” 노소영 측 “침소봉대”
- 투숙객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호텔 직원…검찰이 석방?
- 산책 나섰다 ‘날벼락’…아파트 추락 50대, 80대 덮쳐
- “한동훈이 불법사찰” 허위 주장…유시민, 벌금 500만 원 확정
- ‘허위 인터뷰·책값 1억 6천만 원’ 신학림·김만배 구속영장 청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