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최고 의학교육자" 외친 서울대병원 교수들 "안 급하면 동네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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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휴진 첫날을 보낸 17일 저녁, 기자들에게 "경증 환자, 급한 진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들은 줄어든 진료 슬롯(자리)을 중증·난치 질환 환자분들을 위해 양보해주시길 부탁드리며, 되도록 1·2차 병원 이용을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보냈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정부가 실제적 조치를 위한 가시적인 변화를 보여준다면, 우리는 휴진을 철회하고 정부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대한민국 최고의 의학교육 기관인 서울대 의과대학, 최상급종합병원인 서울대병원의 교수로서 현재와 미래의 우리나라 의료를 책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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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휴진 첫날을 보낸 17일 저녁, 기자들에게 "경증 환자, 급한 진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들은 줄어든 진료 슬롯(자리)을 중증·난치 질환 환자분들을 위해 양보해주시길 부탁드리며, 되도록 1·2차 병원 이용을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보냈다. 이들은 스스로를 "대한민국 최고의 의학교육 기관인 서울대 의과대학, 최상급종합병원인 서울대병원의 교수들"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이날 휴진을 주도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 응급환자, 중환자, 입원 환자 진료는 평소와 같이 유지됐고, 외래는 중증·난치 질환 중심으로 진료가 축소됐다"며 "진료 예약 변경은 담당 교수의 환자 상태 판단, 비대위에 접수된 환자의 요청을 고려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료 여부와 상관없이 교수들은 병원을 지키고 있다"며 "불가피한 진료가 필요한 환자의 경우 대면 진료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약 처방을 위한 외래 운영 등 환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들이 함께 시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휴진 첫 주인 17~22일 외래 휴진 또는 축소하거나, 정규 수술·시술·검사 일정을 연기한 교수는 532명으로 전체 진료 참여 교수 970명의 54.8%로 집계됐다.
이들 비대위는 정부를 향해 '휴진 철회'의 조건으로 △전공의에 대한 행정 처분을 취소할 것 △현장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정권이 바뀌어도 정책을 진행할 수 있는 상설 의정 협의체를 만들어줄 것 △2025년 의대 정원은 교육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정할 것 △2026년 이후 정원은 근거를 기반으로 다시 논의해줄 것을 내걸었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정부가 실제적 조치를 위한 가시적인 변화를 보여준다면, 우리는 휴진을 철회하고 정부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대한민국 최고의 의학교육 기관인 서울대 의과대학, 최상급종합병원인 서울대병원의 교수로서 현재와 미래의 우리나라 의료를 책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근거 없는 의료정책이 의료현장에서 강행되는 것에 온몸으로 저항할 것"이라며 "현장을 모르는 정책결정권자가 의료를 망치는 것을 두고 보지 않겠다"고 날을 세웠다.
또 "국민이 불합리한 의료정책의 희생자가 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며 "올바른 의료체계의 혜택을 누리도록 의료전달체계를 우리 손으로 바로 세워 '중증 희귀질환 환자 진료에 집중하는 진정한 최상급 종합병원'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휴진 첫날인 이날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소양 쌓기'에 열중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대 의대 융합관 양윤선홀에서 'Professionalism(전문가주의)과 교수로서의 소양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비대위는 "현대 사회에서 전문가의 몰락은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이는 전문가의 전문주의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 전문가 집단의 소양 부족, 도덕적 해이 등이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의학 전문가이자 교수로서 필요한 소양, 경계해야 할 도덕적 해이에 대해 고찰할 필요가 있다"며 심포지엄 개최 의의를 밝혔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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