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합쳐 몸값이 ‘9500억원’, 투타의 핵심을 부상으로 잃어버린 다저스, ‘비상등 켜졌다!’
돈은 돈대로 썼는데, 예상치 못했던 부상으로 인해 몸값이 도합 9500억원을 웃도는 투타의 핵심 선수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LA 다저스에 비상이 걸렸다.
다저스는 17일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 손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등재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경기 도중 투구에 왼쪽 손등을 맞은 무키 베츠가 왼쪽 손등뼈 골절로 이탈했다고 밝혔다.
야마모토는 지난 16일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경기에서 2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으나 3회초 수비를 앞두고 불펜 투수 마이클 그로브와 교체됐다. 당초 다저스 구단은 야마모토가 삼두근 통증으로 빠졌다고 설명했지만, 검진 결과 어깨 근육 부상이 발견돼 결국 IL로 이동하게 됐다.
야마모토는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된다. MLB닷컴은 “(야마모토는) 시즌 아웃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 몇 주 이상은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12월 포스팅시스템을 이용해 다저스에 입단하며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484억원)에 계약했다. 이전까지 최고 기록이었던 게릿 콜(뉴욕 양키스)의 9년 3억2400만 달러(약 4471억원)를 100만 달러 넘어서는 투수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야마모토는 지난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인 ‘서울시리즈’ 2차전에 등판해 1이닝 5실점으로 부진해 우려를 낳았으나, 미국으로 돌아와서는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야마모토는 14경기의 선발 등판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92로 활약하며 다저스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으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다저스는 야마모토의 IL 등재가 발표된 날 리드오프 베츠마저 부상을 당해 한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게되는 악재가 겹쳤다.
베츠는 이날 열린 캔자스시티전에서 3-0으로 앞선 7회말 공격 때 캔자스시티의 오른손 투수 댄 알타빌라가 던진 97.9마일(약 157.6㎞) 패스트볼에 왼쪽 손등을 강타당해 왼쪽 손등뼈가 골절됐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수술대에는 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도 복귀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MLB닷컴은 “수술은 하지 않지만, 복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베츠는 2020년 7월 다저스와 12년 3억6500만 달러(약 5038억원)에 계약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다. 이번 시즌 역시 초반 페이스가 다소 주춤해지긴 했어도 72경기에서 타율 0.304, 10홈런, 40타점, 50득점, 8도루의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었다. 특히 이번 시즌부터 수비 부담이 심한 유격수를 맡았음에도 이런 성적을 내 내셔널리그의 유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었다.
이날 3-0으로 승리한 다저스는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8경기 앞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하지만 야마모토와 베츠가 한꺼번에 전력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앞으로 경쟁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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