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동서분열 상징에서 ‘역사’가 된 베를린 장벽
[앵커]
휴전선 인근에 건설 중인 북한의 장벽은 여러 면에서 과거 독일의 베를린 장벽을 떠올리게 합니다.
베를린 장벽은 동독인들의 탈출을 막기 위해 설치됐지만, 자유에 대한 염원으로 결국 28년 만에 붕괴돼 큰 역사적 교훈을 줬습니다.
베를린 조빛나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를린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 앞, 동독 당국이 베를린 장벽을 보강하고 있습니다.
대전차 방벽을 추가하기 위해 낡은 철로선도 깔아놨습니다.
1961년 8월, 동독인들의 탈출을 막기 위해 설치됐던 베를린 장벽.
처음엔 동서 베를린 경계 43km에 콘크리트 벽돌을 쌓았지만, 탈출 행렬이 계속되자 약 20년에 걸쳐 보강이 이뤄졌습니다.
각종 장애물과 지뢰, 감시탑까지 갖추고 범위도 늘어났습니다.
155km 장벽으로 둘러싸인 서베를린을 '육지의 섬, 거대한 감옥'으로 불렀을 정돕니다.
[루시/미국 관광객 : "베를린 장벽을 보고 싶어서 왔어요. 사람들이 냉전을, 희생자들을 어떻게 기억하는지도 알고 싶고요."]
냉전과 분단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은 구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이 몰락하면서 28년 만에 무너졌습니다.
이듬해 동서독은 분단 45년 만에 통일을 이뤄냈습니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독일 대통령/2021년/베를린장벽 60주년 기념식 : "고통스러운 분단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자유에 대한 억압과 자유에 대한 갈망, 빼앗긴 자유를 상징하는 세계적인 상징이 되었습니다."]
베를린 동쪽 장벽엔 전 세계에서 모인 작가들이 평화를 상징하는 그림을 그려넣기도 했습니다.
독일 정부는 베를린 장벽을 모두 철거하지 않고 이렇게 일부는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데요.
아픔의 역사가 주는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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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빛나 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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