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11 대 7로" 합의 촉구...여야 물밑접촉

[앵커]

원 구성, 즉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여야의 줄다리기가 팽팽한 가운데, 우원식 국회의장이 위원장 자리를 11대 7로 나누는 게 합당하다며 합의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의장의 중재 노력에 여야 원내대표가 다시 한 번 만났지만, 이번에도 입장을 좁히진 못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22대 국회가 문을 연 지 3주째 여야의 원 구성 협상에 진척이 없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기자회견을 자처했습니다.

의석수에 따라 상임위원장 18개를 민주당이 11개, 국민의힘이 7개 가져가는 게 맞는다며 여야에 빠른 합의를 주문했습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맡는다는 건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한 국민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교섭단체대표연설 등 6월 임시회 일정을 고려한다면 오래 기다릴 순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머지않아 결론을 내겠다고 했는데, 협상이 불발될 경우 6월 마지막 주를 마지노선으로 본회의 표결에 부칠 거란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기자회견 뒤, 여야 원내대표가 다시 의장실에 모여 두 시간 넘게 협상을 이어갔지만, 성과 없이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기 급급했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하나라도 양보하면서 제안한 것이 있습니까. 이것은 협상이 아니라 협박인 것입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한쪽은 일하자고 하는데 한쪽은 법 지키지 말고 일도 하지 말자고 합니다. 이걸 정상이라 여기는 국민은 아마 없을 겁니다.]

신경전은 협상장 밖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민주당은 상임위 대신 특위체제를 꾸린 국민의힘을 겨냥해 국회를 부정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민의힘은 헌법도 국회법도 무시하면서 오로지 용산법만 따르겠다는 미몽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관행 주장하지 말고 법과 상식을 따르기 바랍니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상임위원장 선출에 반발해 매일 열어왔던 의원총회를 잠시 중단하고 의장과 대화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황우여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의 다수당과 소수당의 안배는 우리의 오랜 전통이고 그야말로 관습 헌법에 있는 귀한 전통이기 때문에….]

여야는 추가로 물밑 접촉을 이어가겠단 계획이지만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는 만큼 극적 타결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양영운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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