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도 폭염에도 200만 인파 ‘성지 순례’…사망자 속출
[앵커]
전 세계 이슬람 신자들의 최대 성지 순례 행사 '하지'(Hajj)가 시작되면서 200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찾고 있습니다.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에 사망자와 실종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파리 송락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가 마지막으로 설교했던 아라파트 산을 오르는 순례객들, 메카 대사원에 도착해 악령을 상징하는 벽에 조약돌을 줄지어 던지고 '하나님의 집'으로 여기는 카바 신전 주위를 돕니다.
이슬람권 최대 연중행사인 하지(Hajj) 성지 순례입니다.
하지는 이슬람교 5대 의무 중 하나입니다.
이슬람교 신자라면 재정 여건이 허락되는 한 일생에 한 번은 이행해야 합니다.
[라마/가나 순례객 :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 초현실적인 경험이었어요. 힘들기도 하지만, 좋은 취지를 위한 일이라서 괜찮다고 생각해요."]
현지 시간 1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하지 기간엔 2백만 명의 순례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최고 기온이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입니다.
지금까지 요르단 순례객 14명이 숨지고 17명이 실종됐습니다.
양산을 쓰고 분무기로 얼굴에 물을 연신 뿌려보지만, 살인적인 무더위엔 속수무책입니다.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버티기 힘듭니다.
[무스타파/알제리 순례객 : "우리는 이미 (양산) 몇 개를 샀지만, 사우디 당국으로부터 더 많이 받았습니다. 신의 축복이 있기를. 이 양산이 당신을 여기서 구해줄 겁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당국은 순례객들이 다니는 길목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온열 질환 전문 병상도 마련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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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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