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당, 지지율 10%대 '충격'...정권 뺏길 때보다 낮아
[앵커]
일본 집권 자민당의 지지율이 10%대로 폭락하면서 15년 전 야당에 정권을 빼앗길 당시보다 더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이제 역대 최저라는 말이 식상할 만큼 지지율 하락은 바닥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 집권 자민당이 비자금 스캔들 충격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의 지지율은 19%로 지난달보다 5%p나 떨어졌습니다.
아사히가 무작위 전화 방식으로 조사를 시작한 2001년 4월 이후 최저입니다.
2009년 자민당이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아소 다로 전 총리 때의 20%보다도 낮습니다.
특히 조사 참가자의 80% 이상은 정치 자금 문제를 반복해온 자민당이 체질을 바꿀 수 없을 것이라며 불신을 드러냈습니다.
[이즈미 / 입헌민주당 대표 : 결국 자민당이 스스로 고통이 없는 개혁안을 만들려 하는 태도가 국민에게 추궁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라는 표현이 더는 무색할 만큼, 여론조사 결과가 나올 때마다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기 바쁩니다.
이달 발표된 여론 조사에서 니혼게이자이 등 3곳은 16~19% 사이, NHK를 비롯한 2곳은 20%대 초반으로 정권 퇴진 수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이탈리아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이후, 정권 운영이 엄중해 지고 있다는 지적에 일로 성과를 내겠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일에서 결과를 내는 것 이외에는 현재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요코하마·아오모리 등 당 지역 본부에서 기시다 총리에 대한 사퇴 요구가 나왔고,
자민당 내 아소파 소속 일부 의원도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기시다 총리를 겨냥했습니다.
일본 정부·여당이 좀처럼 신뢰 회복을 하지 못하면서, 기시다 총리가 재선을 향한 여정은 더욱 가시밭길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디자인:이나은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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