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로템, 130㎜ 주포+정찰용 드론+AI승무원 갖춘 차세대 K3 전차 모형 전격 공개
현대로템이 K2 흑표전차를 이을 차세대 전차 모형을 17일 선보였다.
20세기 지상전의 왕자로 군림했으나 각종 첨단무기에 밀려 무용론까지 제기돼온 전차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그 중요성이 재조명되면서 전차 선진국들이 앞다투어 미래형 차세대 전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독일 러시아 등 전차 선진국들은 차세대 주력 최첨단 전차 개발과 관련해 주포인 활강포 펀치력을 키우고, 적 미사일 공격에 대한 자체 방호 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스텔스 성능까지 두루 갖춘 차세대 전차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같은 추세에 맞춰 현재의 K2 흑표전차의 뒤를 이을 한국형 차세대 전차 ‘K3 스텔스 전차(가칭)’의 진전된 형태의 청사진과 모형을 전격 공개했다.
현대로템은 17일부터 19일까지 대전 유성구 DCC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4 대한민국 국방산업발전대전’에 참가해 K3 스텔스 전차(가칭)인 차세대 전차 모형과 제원을 공개했다.
눈에 띄는 것은 130㎜ 활강포를 주포로 대구경탄 탑재했으며 정찰용 드론을 함께 사용한 것이 특징적이다.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탑재와 더불어 인공지능(AI) 승무원 등 2∼3명의 승무원이 탑승한다. 캡슐형 승무원실과 경량 장갑, 개량형 능동파괴장치로 생존성을 강화시켰다.360도 상황인식 및 원격무인화 시스템 등으로 미래 전차로 진화하는 설계 개념을 제시했다.
하이브리드 동력장치와 능동형 현수장치, 밴드형 궤도로 기동성을 강화시켰다. 차체 자체가 스텔스형으로 변모하고, 궤도도 고무 재질로 바꿔 경량화·기동성을 강화한 차기 주력 전차를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전투 중량은 55t 이하로 제시됐다. 지능형 차량 운용시스템과 정찰용 드론 등을 탑재한 것이 눈에 띈다.
국방산업발전대전은 대전시와 육군 교육·군수사령부, 국방과학연구소 등이 공동 주최하는 국방 산업 전시회다. 국내 방산기업 230여곳이 무기체계 및 무인·인공지능(AI)·국방우주 분야 기술을 선보인다.
현대로템은 앞서 지난해 6월 15~16일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년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종합학술대회(제주군사기술학회)’에서 지상전에서 유무인합동(MUM-T) 시스템을 선도하기 위한 한국형 미래형 전차의 기본 개념을 도입한 대략적인 청사진을 처음 선보인 바 있다.
K2 전차와 비교해 형상이 공개된 ‘K3 스텔스 차세대 전차’는 우선 스텔스 형상으로 진회색 도료를 칠한 점이 눈에 띈다. 독일 라인메탈사의 차세대 주력전차 KF-51 판터(panther)와 동일한 130mm 활강포를 채택한 것이다. 유승식 전 컴뱃암즈 대표는 “ K2 전차 주포인 직경 120㎜ 55구경 대신 차세대 K3가 130㎜ 주포를 채택할 경우 관통력이 약 50% 향상된다”고 밝혔다. K3는 구경이 커지면서 ‘대구경탄’을 사용하게 된다.
K3는 원격사격통제체계(RCWS)가 탑재된다. 현대로템은 그동안 제시한 차세대전차(NBMBT) 컨셉 모형을 통해 부무장으로 레이저건(RCWS) 다목적 미사일시스템을 제시한 바 있다. 현대로템은 NGMBT 상부 주포 바로 뒤에 원격통제가 가능한 레이저건, 뒷부분에 다목적 미사일, 그리고 소형 드론, 능동방어장치(대응파괴) 등이 장착된 모형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원격 드론을 공개했다.
한편 미국 GDLS사의 차기 주력전차 에이브럼스X, KF-51, K3 차기전차는 공통적으로 무인포탑과 RCWS를 갖추게 된다. 무인포탑은 승무원 배치 없이 포탄과 자동장전장치, 발사 장치를 설치해 운용하는 것으로, 러시아의 최신형 T14 아르마타(Armata) 전차에서 이미 선보인 바 있다.
에이브럼스X는 RS6 프로텍터 RCWS를 무인포탑에 장착한다. RS6는 무장헬기 기관포급인 30mm체인건과 7.62mm 공축기관총, 대전차유도무기 등을 통합 구성할 수 있다. KF-51은 7.62mm RMG를 완전자동으로 운용하는 RCWS를 적용했으며 무인체계로 자폭형 무인기로 비가시선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HERO 120을 선택형으로 탑재한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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