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탄 KIA, 반전 노리는 LG

김은진 기자 2024. 6. 1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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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경기 차’ 광주서 1·2위 대결
양팀 모두 최상 선발진 ‘3연전’
KIA는 양현종-네일-알드레드
‘교체 기로’ LG 켈리·엔스 ‘주목’

올해 우승에 도전하는 KIA는 개막 2주가 지나 1위에 오른 뒤 많은 고비를 겪었다. 부상과 타격 침체 등 내부 문제와 함께 외부의 경쟁자들이 무리를 이뤘다. 어느 한 팀만 제치면 되는 시즌이 아니다. 초반 NC, 두산 등에 0.5경기 차까지 쫓겼던 KIA는 급기야 두 달 만에 1위에서 내려오기도 했다. 지난 7일 처음 2위로 떨어져 닷새 동안 사투를 벌인 끝에 지난 12일부터 다시 1위를 지키고 있다. 개막 이후 KIA를 끌어내리는 데 성공한 유일한 팀은 바로 LG다.

KIA와 LG는 만날 때마다 접전을 벌였다. 지난해 LG가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하면서도 KIA에는 7승9패로 열세를 보인 데 이어 올해도 팽팽한 승부는 계속되고 있다.

개막 직후, 첫 대결이었던 4월9~11일 광주 3연전에서는 KIA가 석권했다. 4월26~28일 잠실에서 재격돌했을 때는 LG가 2승1패로 앞섰다. 1위에 오른 뒤 연승 가도를 달리던 KIA가 첫 위기감을 느낀 지점이기도 하다. 당시 KIA는 3연전 마지막 날, 재활을 마치고 복귀 준비 중이던 나성범을 긴급 호출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한 팀이 일방적으로 승리한 경기는 거의 없다. 올해 치른 6경기 중 4경기가 3점 차 이내 승부였다. 접전을 거듭하다보니 시리즈를 내주는 팀은 분위기가 급격히 떨어진다. 시리즈를 가져가는 팀이 승기를 잡는 라이벌 매치다.

KIA와 LG가 18일부터 광주에서 3연전을 시작한다. 1.5경기 차로 만나는 1·2위 대결이다. 양 팀의 최근 분위기는 미묘하게 다르다.

KIA는 1위를 되찾으면서 경기 흐름상 팀 분위기도 되찾으려는 참이다. 6월 들어 KT, 롯데, 두산을 거쳐 13일 SSG전까지 4개 팀을 만난 동안 전부 1승2패로 ‘루징시리즈’에 머물렀으나 14~16일 KT 3연전을 쓸어담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부진했던 외인 타자 소크라테스가 살아난 것도 큰 힘이다.

LG는 최근 선발 투수 임찬규와 최원태의 연쇄 부상으로 분위기가 급격히 떨어졌다. KIA를 제치고 1위로 올라간 시점에 선발 로테이션에 치명타를 입었고 11~13일 삼성에 3연전을 전부 내주면서 4연패까지 당했다. 그러나 16일 롯데전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대역전승으로 반전의 기회를 맞은 채 광주로 갔다.

KIA에서는 18일 양현종을 시작으로 제임스 네일-캠 알드레드가 출격한다. 기존의 원투펀치와 함께 최근 입단해 14일 KT전에서 첫 승을 거둔 새 외국인 좌완 알드레드가 LG전 첫선을 보인다.

선발 두 자리가 비어 주말 롯데 3연전 중 2경기나 불펜데이로 치른 LG는 KIA 3연전에서는 선발을 제대로 갖추고 나간다. 손주영-케이시 켈리-디트릭 엔스가 차례로 등판한다. LG는 외국인 교체를 염두에 둔 채 6월을 치르고 있고, 누가 언제 교체될지 모르는 기로에 선 켈리와 엔스에게는 KIA전이 대단히 중요한 무대다.

3연전 결과에 따라 양 팀 간격이 벌어질 수도, 1·2위가 바뀔 수도, 순위표 구도가 또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최상의 선발진이 맞붙는 3연전 승패가 팀 분위기를 완전히 갈라놓는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시리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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