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다소 늦춰질 듯... 尹 대통령, 속도 보단 ‘철저한 검증’에 무게

후보군 추리는 초기 단계

이르면 이달 중 단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개각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1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속도감 있는 개각보다 철저한 검증을 통해 최대한 적합한 인사를 발탁하는 데 방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후보군을 추리는 초기 단계로, 조만간 인사 발표가 날 정도의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검증 등까지 고려하면 적어도 몇 주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3개국 순방을 마친 후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개각과 관련한 구체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4·10 총선 이후 사의를 밝힌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부 출범 초기부터 자리를 지킨 장·차관들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장수 재임 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주호 교육부 장관 등이다.

하지만 여소야대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허들을 넘길 인사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개각이 ‘중폭’ 정도로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개각을 서두르기보다 신중하게 적임자를 찾자는데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적임 후보들을 찾아 검증을 거치고, 여소야대라는 국회 상황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상당히 걸릴 공산이 크다. 또 평소 인사를 서두르지 않는 윤 대통령의 인사 철학과도 맥을 같이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권 내에서는 장관 인선 과정이 길어질 경우 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차관 인사를 먼저 하거나, 장관 중에서도 부담이 크지 않은 자리부터 순차적으로 교체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일각에선 총리 유임론도 나온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저출생대응수석 인선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한때 ‘워킹맘’이 우선 후보군으로 물망에 올랐으나, 현재는 성별을 가리지 않고 후보를 압축해 한 자릿수까지 후보를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워킹맘이라는 콘셉트에 치중하기 보단, 확실하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인물을 기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