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지리산 산골서 1년 180억 원…“지역은 기회의 땅”
[KBS 창원]창업은 꼭 대도시에서 해야 성공할까요?
산골 중에서도 산골, 인적마저 드문 지리산 자락에서 지난해만 180억 원대 매출을 터뜨리고, 이제 세계 시장까지 노리는 산골 창업의 신화를 만나봅니다.
해발 500m 지리산 자락의 한 공장.
아기들이 먹는 이유식 제조가 한창입니다.
이 공장 대표의 전직은 죽집 주인인데요.
서울에서 죽 전문점을 운영하며 사업 아이템을 얻었습니다.
어린 아기에게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것만 먹이고 싶어 하는 부모의 마음!
이유식으로 죽을 찾는 부모들이 재료가 친환경인지 아닌지, 꼼꼼히 따지는 걸 보며 진짜 친환경 속에서 이유식을 만들어야겠다고 착안한 거죠.
그래서 10여 년 전, 친환경 중에도 친환경, 고향 하동으로 돌아왔습니다.
[오천호/하동 ○○기업 대표 : "죽 형태에서 간을 안 하면 아기 이유식, 그리고 간을 하면 어르신들이 먹는 죽이 되는데요. 친환경 유기농으로 만들어진 제철 농산물로 영유아 식품인 잘 만든 죽 형태의 제품을 만든다고 하면 사람의 처음과 마지막 끝을 서비스할 수 있는 상표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오 대표는 자연에서 정답을 찾았는데요.
친환경 농축산물을 활용하기 위해 지역 농가와 계약 재배를 맺었습니다.
농가는 농가대로 고품질로 키운 재료들의 판로를 100% 확보해 안정된 소득을 창출합니다.
["한우 같은 경우에는 소를 700두 키우고, 관련된 농업인들이 많이 일하고 계세요. 저희도 살고 또 지역에 있는 농가도 잘 살고, 상생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기도 합니다."]
지리산의 청정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친환경 작물들이 기본 재료가 된 이유식은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들 사이에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입소문을 탔는데요.
2020년에는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고 제품 체계화에 나섰습니다.
자동화 설비로 재료 손질은 물론 영양 파괴 없는 조리법과 공정으로 대량 제조가 가능한데요.
하루 3만 개의 이유식을 생산합니다.
["자동화 설비가 있다 보니 일하는 데 조금 편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고요. 공장 경영을 할 때 효율성이 좋아졌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완성된 이유식은 엑스레이 검출기로 검사해 이물질이 들어갔는지 확인하는데요.
상자에 담기 전까지 확인 작업이 거듭됩니다.
["(오늘 제품이 잘 생산된 거 같아요?) 네. 제조 일자 디자인도 변경한 대로 나오고 있고, 크게 이상한 것은 없어요."]
당일 생산한 이유식은 바로 배송에 들어가 다음 날 새벽 각 가정에 도착하는데요.
공장이 지리산 골짜기에 있어도 전국으로 빠르게 배송됩니다.
["서울하고 비슷한 유통비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신선한 식재료를 가지고, 더 좋은 환경에서 제품을 만들어 유통하고 있습니다."]
2012년 첫발을 뗀 창업은 오히려 지역이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는데요.
백화점과 대형마트까지 입점해 지난해 매출 180억 원, 내년은 200억 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천호/하동 ○○기업 대표 : "아이템과 본인의 열정, 순수한 열정이 있다고 하면 어느 곳이든 그곳이 기회의 땅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유식으로 한국의 K푸드, K이유식이 수출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하고 꿈꾸고 있습니다."]
저출산, 인구 소멸 시대지만 아기 이유식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소멸 위기의 땅도 얼마든지 기회의 땅으로 바뀔 수 있다는 걸, 오천호 대표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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