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197년 만에 돌아왔는데…신윤복 그림 '실종 미스터리'

조소희 기자 2024. 6. 17. 20: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년 지나서야 국가유산청에 도난 신고
[앵커]

지금 보시는 이 그림, 조선 3대 풍속화가 신윤복의 '고사 인물도'입니다. 일본에서 197년 만에 반환됐던 작품인데 최근 오동나무상자에 말아 보관해왔던 그림이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도난 신고가 들어와 당국이 추적에 나섰습니다.

무슨 일인지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미인도'와 '월하정인' 같은 여인 풍속화로 유명한 조선 후기 화가 신윤복.

조선 3대 '풍속화가'로 꼽히는 신윤복이 이례적으로 제갈량의 일화를 그린 그림, '고사 인물도'.

이 그림은 1811년 조선이 마지막 조선통신사를 파견할 때 일본으로 가져갔고, 2008년, 약 200년 만에 사단법인 후암미래연구소가 구입해 국내로 들여왔습니다.

이후 몇몇 전시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어느 순간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그림을 소장해 온 연구소 측은 국가유산청에 그림 도난 신고를 했고 그림이 사라진 시점은 무려 4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그동안 오동나무 상자에 말아서 보관해오다가 그림을 들여온 차길진 대표가 별세하자 유족이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고 차 대표의 휴대폰과 서화가 함께 사라진 걸 확인한 겁니다.

연구소 측은 내부자 소행으로 짐작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물증이 없어 곧 취하했습니다.

[차소영/후암미래연구소 대표 : 경찰분이 잘못하면 무고죄 막 이러시면서 취하하라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묻힐 뻔한 이야기는 최근 국가유산청이 출범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국가유산청 권유로 유족이 관할 종로구청을 거쳐 도난 신고서를 접수한 겁니다.

국가유산청과 경찰은 고미술시장을 중심으로 그림 추적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차 대표는 그림을 찾는 대로 국가에 기증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화면출처 국가유산채널]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