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197년 만에 돌아왔는데…신윤복 그림 '실종 미스터리'
지금 보시는 이 그림, 조선 3대 풍속화가 신윤복의 '고사 인물도'입니다. 일본에서 197년 만에 반환됐던 작품인데 최근 오동나무상자에 말아 보관해왔던 그림이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도난 신고가 들어와 당국이 추적에 나섰습니다.
무슨 일인지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미인도'와 '월하정인' 같은 여인 풍속화로 유명한 조선 후기 화가 신윤복.
조선 3대 '풍속화가'로 꼽히는 신윤복이 이례적으로 제갈량의 일화를 그린 그림, '고사 인물도'.
이 그림은 1811년 조선이 마지막 조선통신사를 파견할 때 일본으로 가져갔고, 2008년, 약 200년 만에 사단법인 후암미래연구소가 구입해 국내로 들여왔습니다.
이후 몇몇 전시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어느 순간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그림을 소장해 온 연구소 측은 국가유산청에 그림 도난 신고를 했고 그림이 사라진 시점은 무려 4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그동안 오동나무 상자에 말아서 보관해오다가 그림을 들여온 차길진 대표가 별세하자 유족이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고 차 대표의 휴대폰과 서화가 함께 사라진 걸 확인한 겁니다.
연구소 측은 내부자 소행으로 짐작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물증이 없어 곧 취하했습니다.
[차소영/후암미래연구소 대표 : 경찰분이 잘못하면 무고죄 막 이러시면서 취하하라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묻힐 뻔한 이야기는 최근 국가유산청이 출범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국가유산청 권유로 유족이 관할 종로구청을 거쳐 도난 신고서를 접수한 겁니다.
국가유산청과 경찰은 고미술시장을 중심으로 그림 추적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차 대표는 그림을 찾는 대로 국가에 기증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화면출처 국가유산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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