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외국인 관광객 지갑 안 연다…면세업계 고전
[앵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향해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와 비교해 관광객들의 소비가 줄면서 면세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오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본격적으로 다시 열리면서, 올해 4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9년의 89% 수준까지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방한 관광객들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4월까지의 관광 수입은 49억 달러로 집계됐는데,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약 70% 수준에 그쳤습니다.
최근 단체보다 개별 여행객이 늘고, 문화체험이나 '가성비 쇼핑'이 선호되는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면세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긴 터널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면세업계 실적을 보면,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280억원의 영업손실을, 현대백화점면세점은 15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신세계면세점의 영업이익은 72억원, 신라면세점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 77% 감소했습니다.
롯데면세점은 이달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영업점 축소를 검토하는 등 불황 장기화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이훈 /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 원장> "관광객의 취향과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는데 이것을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거고요. 보따리상들을 위해서 쉽게 비즈니스 하던 것에서 벗어나야 해요. 지금은 개별 여행자들이 올 거고 또 온라인을 통해서 구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관광수입 회복을 위해서는 관광객들의 소비 행태 변화에 맞춰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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