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급식 때문에 가정불화, 신고합니다”…무슨 일?

권혜미 2024. 6. 17. 19: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군대 급식이 너무 맛있어서 가정불화를 일으킨다는 유쾌한 고발 글이 올라왔다.

17일 군 관련 제보 페이지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1군수지원여단의 급양 관리관, 조리원, 취사병을 아래와 같은 이유로 신고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7일 ‘육대전’에 게재된 글
사진=‘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 캡처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군대 급식이 너무 맛있어서 가정불화를 일으킨다는 유쾌한 고발 글이 올라왔다.

17일 군 관련 제보 페이지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1군수지원여단의 급양 관리관, 조리원, 취사병을 아래와 같은 이유로 신고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을 작성한 A간부는 “메뉴가 하나같이 요리 수준이라 폭식을 유도한다”며 “‘내가 이렇게 나약한 존재였나?’ 싶을 정도로 매일 다짐해도 배식할 때 여지없이 무너지게 한다”고 칭찬했다.

그는 “급식이 너무 맛있어 PX 매출이 줄고, 집밥을 안 찾게 돼 가정불화를 유발한다”며 “심지어 외부 업무 갔다가 늦더라도 부대에 복귀해 밥을 먹게 만든다. 장병들이 라면, 냉동, 과자 등도 잘 안 먹어서 복지단 매출도 줄었다”고 말했다.

A간부는 부대 급식 맛의 비결로 ‘정성’을 꼽았다. 그는 “저희 조리 인력들은 점심에 갈비찜을 내기 위해 새벽부터 고기를 삶아서 식감까지 신경 쓴다”며 “물냉면이 나오면 개인 취향이 다를 수 있다면서 비빔장도 비치한다”고 했다.

사진=‘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 캡처
일례로 지난 13일 중식으로 제공된 물회 사진을 게재하며 “얼음을 미리 넣어놓으면 (물회가) 묽어진다며 얼음을 따로 제공했다”고 했다.

A 간부는 “여단장님이 수시로 급식 질에 대해 피드백하시고 격려하시며, 민간 조리원들을 부대원처럼 신경 쓰신다”며 “조리인력들도 한마음으로 부대원들을 위해 가족에게 내는 것처럼 조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8년 동안 열 군데가 넘는 곳에서 복무했지만, 이런 수준의 부대 급식은 비슷한 수준도 본 적이 없다”며 “부대원들에게 이런 행복과 만족감을 주는 조리 인력들에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 이 자리를 빌려 칭찬한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밥이 맛있으면 군인들은 정말 힘이 난다”, “우리집보다 잘 나오네”, “군인들 밥은 신경써서 해줘야 한다”, “시식 코너 생겼으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권혜미 (emily00a@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