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에 모기 천국…뎅기열 옮기는 '흰줄숲모기' 등장

【 앵커멘트 】 이른 무더위에 전국적으로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뎅기열을 옮기는 '흰줄숲모기'까지 발견됐습니다. 물이 가득 찬 배수구를 강서영 기자가 열어봤습니다.

【 기자 】 서울 한 공원의 배수구입니다.

덮개를 열었더니 장구벌레가 바글바글합니다.

일주일 뒤면 모기로 부화할 애벌레들입니다.

구청 방역반이 살충제를 뿌려댑니다.

유난히 잦았던 봄비에 우후죽순 웅덩이들이 생겼고, 때이른 더위까지 찾아오면서 모기에겐 천국이 됐습니다.

▶ 인터뷰 : 민경주 / 서울 노원구청 감염병관리팀 - "하천이나 산자락 같은 고인물에 이제 모기 유충이 많이 있어요. 1.5배에서 2배는 발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시가 발표하는 '모기 활동 지수'만 보더라도 최근 열흘 평균값이 7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었습니다.

같은 조건이라면 모기에 1.6배 더 물린다는 뜻입니다.

▶ 스탠딩 : 강서영 / 기자 - "열흘째 모기활동지수 100을 보이고 있는 물가 주변은 밤에 10분 정도 서 있으면 모기를 5방 넘게 물릴 수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예성 / 한천초 6학년 - "발목을 간지럽게 물렸어요. 자고 일어나 보니까 간지러워서 긁었더니 모기였어요."

이미 3월부터 '작은빨간집모기'의 출현으로 전국에 '일본뇌염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서울에는 5월 말부터 뎅기열을 옮기는 '흰줄숲모기'도 등장했습니다.

곧 다가올 장마에는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하고, 풀숲에선 더워도 긴 소매 옷을 입으라고 전문가들은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강서영입니다. [kang.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최진평